
# 문방사우 고르기
벼루는 단단하고 먹이 잘 갈리면서 물이 쉽게 마르지 않는 것이 좋다. 중국 광둥성 돤시(端溪)에서 제조되는 ‘단계연’이 최상품이며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입문 단계에서는 중국 장시성 우위안에서 생산되는 중저가 벼루인 ‘흡주연’이 무난하다. 7만원 내외면 구입할 수 있다. 충남 보령군 남포면에서 나는 돌로 만든 남포석 벼루도 품질이 좋다.
붓은 털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양모, 황모(족제비털), 낭호(이리털), 계호(닭털), 죽필(대나무)에서 태아의 머리칼로 만든 태모필까지 다양하다. 털 종류가 붓의 등급을 나누는 건 아니다. 다양한 붓은 저마다 독특한 질감을 나타내 작품 특성에 따라 달리 쓰인다. 그 중 양모는 다루기가 쉬워 초보자용으로 적당하다. 붓 크기는 호수가 클수록 작아진다. 보통 2호가 연습용 붓으로 애용된다.
먹은 송진을 함유한 소나무 뿌리나 관솔 등을 태워 만든 송연묵(松煙墨), 유채나 동백기름을 재료로 한 유연묵(油煙墨) 등이 있다. 일본산 송연묵을 상급으로 치며 값은 40만∼50만원선이다. 연습용으로는 유연묵이 주로 쓰이는데, 3만∼4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좋은 먹은 향기가 나며 반듯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종이 역시 질에 따라 장당 50원에서 3000원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거칠지 않고 매끄러우며 앞뒤의 구분이 쉽게 되는 것이 좋다. 글씨를 쓸 때 발묵(潑墨·먹물이 번지는 정도)이 자연스러운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

# 어디서 배울까
서예교실은 예술의전당 서예 아카데미(02-580-146)가 가장 활성화돼 있다. 한글서예, 한문서예, 현대서예를 비롯해 사군자, 문인화, 전각 등의 강좌가 개설돼 있다. 주중엔 강의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나눴고, 직장인을 위해 수·금요일에는 야간강좌를 운영한다. 종로구 계동 북촌문화센터(02-3707-8270)에서는 3개월 과정으로 한글서예, 한문서예 강좌를 운영한다. 오전반은 9시30분부터, 오후반은 2시부터 3시간씩 실습한다. 내년 3월 개강.
종로구 내자동 중국문화원(02-733-8307)에서도 서예강의 초급반, 중급반을 운영한다. 매주 토요일에 강습이 이뤄지며 무료다. 서법의 기초와 이론, 역사, 서법감상 등을 가르친다.
구의동 광진문화원(02-447-0244)에는 한글서예 3개반, 한문서예 5개반을 3개월 과정으로 운영한다. 광장동 효정서실(02-3436-0008), 송파동 시헌문화당(02-424-7726) 등 서예가의 서실에서 개인교습을 받는 방법도 있다.
심재천 기자 jay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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