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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는 백인 여성들의 섹스 여행지?

입력 : 2007-11-27 13:15:11 수정 : 2015-06-21 18: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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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여성 여행객 20%가 섹스 목적!”

“미혼 여성 여행객 20%가 섹스 목적!”

케냐가 나이든 백인 여성들에게 섹스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어 논란이다.

 26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잘 사는 나라에서 케냐를 찾는 미혼 여성의 20%가 섹스 여행이 목적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케냐 지역호텔협회는 최근 싱글 룸을 신청했다 이후에 더블 룸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의 요청을 거절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남부에 사는 베단(56·여)과 엘리(64·여)는 최근 처음으로 케냐로 여행을 떠났다. 한 달 동안 케냐의 팜 프린지드 비치 인근에서 머물 계획인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케냐엔 우리같이 나이든 백인 여성을 좋아하는 건장한 젊은 남성들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엘리는 백발이 성성한 머리를 현지 마사이족의 23살짜리 건장한 청년의 어깨에 기대고 팔짱을 낀 채 인도양이 펼쳐진 백사장을 거닐었다. 엘리가 사준 선글라스를 낀 마사이족 청년은 “우리는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말했다.

 20살 현지 청년을 파트너로 삼은 베단은 “나는 그저 젊은 남성들에게 좋은 옷을 사주고 함께 저녁을 먹은 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뿐”이라며 “남성들이 소녀들에게 저녁을 사주는 것과 다를 것 없다”고 말했다.

 제이크 그리브스 쿡 케냐 여행국장은 부자 백인 여성들의 케냐 섹스여행에 대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건 사실이지만 아주 나쁜 것만도 아니다”고 말했다. 동아프리카 국가의 여행 활성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쿡 국장은 “우리는 매춘과 같은 불법적인 일은 거부하지만 최근의 여행 행태는 그저 불건전한 일일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섹스 투어리즘’의 저자인 영국 런던의 노팅헨 대학의 줄리아 데이비슨 박사는 케냐의 에이즈 발병률이 6.9%에 달하고 있어 건강문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슨 박사는 “이국적 환상을 바라는 여성들은 때로 매춘같다는 이유로 (현지 남성들과의 성관계에서) 콘돔 사용을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동 성매매다. 케냐 정부와 유엔 아동보호기금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케냐 해안 4개 지역에 사는 12∼18세 소녀의 30% 이상인 1만5000여명이 성매매를 하고 있고, 3000명 이상의 소년·소녀들은 하루 종일 매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의 젊은 남성들 중에도 섹스 여행을 온 백인 여성들에 거부감이 없는 이들이 많다. 케냐 올림픽 농구팀 스타인 조셉(22) 역시 그들 중 하나로, 그는 이제껏 100명이 넘는 백인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대부분이 자신보다 30살이나 많은 여성들이었다고 밝혔다. 조셉은 “클럽에 들어갈 때마다 백인 여성을 먼저 찾는다”며 “나는 잘 사는 나라에서 놀러온 여성들과 함께 고급 호텔에서 묵으며 백인들처럼 그저 즐길 뿐”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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