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우4’는 비교적 관객에게 친절하다. 1∼3편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준다. 직쏘 박사가 왜 게임을 하는지, 왜 처형을 단행하는지 하나씩 설명해준다. ‘쏘우’ 시리즈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팬들의 필독서인 셈이다.
트랩에 걸린 두 사람이 살기 위해 몸부림 칠 때마다 오히려 서로를 죽게 만드는 지능적 게임구조는 흥분된 객석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눈을 꿰매어 앞을 못 보는 한쪽과 입이 꿰매진 탓에 처해진 상황을 설명할 수 없는 맞은편 한쪽은 결국 소통에 실패한다. 이는 곧장 서로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둘은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트릭은 ‘쏘우’ 시리즈 신화 창조의 주인공인 작가 제임스 완이 고안해낸 것이다. ‘쏘우4’의 함정들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제작진을 경악케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1∼3편과 연계되어 완벽한 하나의 퍼즐로 맞춰지는 ‘쏘우4’는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두뇌유희가 될 법하다.
직쏘 박사 역의 토빈 벨은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해온 30년 베테랑 배우. 작은 역할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겨온 그는 어떤 역이든 마치 토빈 벨 자신인 듯 배역의 심리까지 파고드는 능력을 가졌다. ‘쏘우’ 시리즈에선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암 환자이지만 침착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희대의 살인마로 열연했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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