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스릴러 시리즈 쏘우4

입력 : 2007-11-22 21:44:59 수정 : 2015-06-08 17:27:1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업그레이드된 두뇌게임
‘쏘우’ 시리즈의 매력은 불신과 집착 등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문제점, 수수께끼 스무고개를 떠올리게 하는 힌트, 눈길을 끄는 각종 처형 장치 및 방법, 그리고 숙제 풀이에 주어지는 한정된 시간 등에 있다. 감독과 관객의 머리 싸움에서 매번 관객의 두 손을 높이 들게 만들어온 수법은 비슷한 패턴이지만 이 시리즈를 지켜보는 재미와 긴장은 여전하다. 사실 1편부터 꼬박꼬박 챙겨서 보아온 관객이라도 3편쯤에 이르면 감독과의 게임을 포기하고 만다. 일치감치 손들고 즐기면서 보다가 설령 반전에 한방 당하더라도 편안하게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그만큼 ‘쏘우’ 시리즈의 구성은 탄탄하다. 그래서 관객은 한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쏘우4’는 비교적 관객에게 친절하다. 1∼3편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준다. 직쏘 박사가 왜 게임을 하는지, 왜 처형을 단행하는지 하나씩 설명해준다. ‘쏘우’ 시리즈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팬들의 필독서인 셈이다.

트랩에 걸린 두 사람이 살기 위해 몸부림 칠 때마다 오히려 서로를 죽게 만드는 지능적 게임구조는 흥분된 객석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눈을 꿰매어 앞을 못 보는 한쪽과 입이 꿰매진 탓에 처해진 상황을 설명할 수 없는 맞은편 한쪽은 결국 소통에 실패한다. 이는 곧장 서로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둘은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트릭은 ‘쏘우’ 시리즈 신화 창조의 주인공인 작가 제임스 완이 고안해낸 것이다. ‘쏘우4’의 함정들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제작진을 경악케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1∼3편과 연계되어 완벽한 하나의 퍼즐로 맞춰지는 ‘쏘우4’는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두뇌유희가 될 법하다.

직쏘 박사 역의 토빈 벨은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해온 30년 베테랑 배우. 작은 역할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겨온 그는 어떤 역이든 마치 토빈 벨 자신인 듯 배역의 심리까지 파고드는 능력을 가졌다. ‘쏘우’ 시리즈에선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암 환자이지만 침착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희대의 살인마로 열연했다.

김신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