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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청계천 1차 인터뷰 (관수교)

관련이슈 서형의 인터뷰

입력 : 2007-11-21 17:25:24 수정 : 2015-06-05 17: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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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된 번호들은, 앞 번호와 답변이 별반 다르지 않아서, 건너 뛴 것이다.

     

(1) 관수교 근방 공구상인


△ (서울시에서 와서) 협조를?  나라에서 밀어 부친거잖아. 그 놈의 새끼들.. 모르겠어. 누가 오는 거 없었어.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들 안 왔어. 난 못 봤어!  원래 난 ‘을지로’ 거기, 거기도 청계천 공사한 데인데, 거기서 하다가 여기로 (1년 전에) 이사 왔어.

 

(3) 관수교 근방 공구상인


△  그런 거 다 거짓말이고, 난 여기서 30년 장사했는데 여기 사람들 (청계천 공사) 다 반대했어. 왜 그러냐면 장사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다 허물고 그러면  장사 못하게 되잖아. 장사하면서 공사하기 때문에 상권이 줄었어. (당시 서울시가) 순 거짓말을 하니깐 난리를 쳤지만...  말이 안 된다. 시끄럽고 먼지 날리고  청계천 사람들은 ‘이명박’ 별로 좋아하지 않아. 오히려 ‘박근혜’를 좋아하더라고. (당시 서울시가) 상인들을 도와준 것도 없고, 도움 준 것도 없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표’만 알지.

- 와서 ‘설득’이란 걸 할 수 있었을까요?
△‘설득’이란 게 힘들지만,  당시 공사하니깐 먼지가 날아오고, 애먹었어.  콘크리트 부셔야 하니깐... 그럼 (지나다니는 사람 없으니깐) 장사가 안 되잖아.  그럼 공사기간 만큼은 ‘세금 감면’을 해준다든가,  건물주에게 집세 반으로 줄이게 하든가, 서울시에서 이명박이가 강하게 나가면 (그런 타협점들이) 가능하지 않았겠어? 그런데 그 양반 스타일이 그런 게 없지.

- 반대를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니 어떠세요?
△ 결과는 잘 됐지만, 당시 청계천 공사 때문에 떠난 사람 많아. 청계천은 잘 만들었지. 일본에서도 좋아해요. (일본인들이) 와서 사진 찍고 자기네들도 만든다고,, 내가 여기서 30년 있었는데 옛날보다 공기가 좋아졌지. 공기가 맑아졌고. 지금 위에는 물길이 세니깐 고기가 별로 없는데 아래 5가, 6가로 내려가며 물이 덜 흐르거든,. 거기는 고기들이 많아. 장사하는 사람들은 해가 되도 전체 서울시민이 좋아하니깐.

- 당시 청계천 공사 때문에 떠난 사람이 많다니요? 
△ 그  다음에 물이 흐르고 환경이 좋아지니깐 청계천 땅 값 오르고 10배는 오르고, 뒤에 (땅 소유주들은) 부자들이 됐지. 그런데 상인들은 대부분 세든 사람들이거든. (웃으며) 머리가 둔 한 사람들.. (공사하던) 그때 (가게) 빈 데도 많았거든, 부시고 그러니깐 발전도 안 된다면서. 싸게 파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때 샀어야 했는데! 사람이란 게 기회가 오는데 못 잡았다.

    

- 여기 공구 상가를 다 ‘장지동’으로 옮긴다는 말이 있던데요?
△ 저기 할 때,  시에 있는 양반들이 우리보고 회의하니깐 오라고 하면 어떤 식으로 청계천 공사하겠다. ‘장지동’ 에 복합상가를 짓고 있으니깐 어떻게 옮기겠다.  이런 말을 하잖아. 그런데 얼마나 웃기냐면. (청계천 공사 할) 그  당시에 가격을 정했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뭔가 편하겠는데,  지금도 안 정해졌어. “평당 얼마씩 주겠다.” 이런 말도 아직 없다. 그런 것도 없다. 서울시가 장사를 하는 거야.  그 당시 평당 ‘백’ 만원이라면 지금 청계천 거기 간다고 하니깐 몇 배는 올랐어. 10배는 올랐을 거야.  서울시, 이거 나쁜 놈들이지! 우리 입주시키려고 서울시가 ‘평’당 얼마에 분양하겠다 처음부터 정해놓고 깨끗하게 그리로  이사 가면 좋잖아. 또 하나 문제가 뭐냐면...

- 뭔데요?
△ 이 양반이 나쁜 게 지어놨잖아. 거기 가게가 안 좋아. (청계천 공구상가는 일렬로 나란히 위치해있는데 거기는) 1층에서 5층까지야.  청계천 공구장사는 아래층에 있어야 해. 그런데 1층에서 5층까지 제비뽑기로 정한다는 거야,  (서울시에서 보낸) ‘교수’가 우리 모아놓고 설명하는데, 우리가 1층 아니면 장사가 안 된다고 하니깐, 교수가 뭐라는지 알아?

- (웃으며) 교수가 뭐라는데요?

△ 3층, 4층에 해도, 요즘은 ‘인터넷’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그 소리 듣고 장사하는 사람들, 요새 인터넷 보고 거기에 올 사람이 누가 있어? 여기는 대부분 소매하는 사람들이 차 몰고 왔다가 사 가고 그런다고.. 다들 교수보고 웃긴 소리 한다고 그랬지. 내년 되면 미칠 노릇이 나오겠지.

- 이명박씨의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보면 ‘개발은 부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없는 사람들도 함께 살아야 한다”고 하거든요.
△ 여기 40층 빌딩 들어선다고 하는데, 없는 사람들은 거기 가서 일 해줘야지. 경비를 하든가, 청소를 하든가, 다른 게 있겠수? 정치인들이란 건 입만 산 사람들이라 보통 사람들이 상대가 안 돼. 걔네들은,  이명박이도 그렇고,  이재오도 그렇고 국회의원 되기도 힘든 사람들 다 된 거지. (이재오가 경선에서 진 박근혜에게 ) “반성하라”고 했다는데 되먹지 못했다 이거야. 난 정치하는 사람들, 다 자기 주머니 채우려고... 대통령 봐.. 대통령 치고 다 챙겼잖아. 정권 바꿔봐, 김대중, 노무현이도 다 나와.

- 최규하는 안 챙겼는데요. (둘 다 폭소) 마지막 질문인데요. 청계천 ‘복원’을 했다 하잖아요. 동의하세요?
△ ‘복원’은 아니지.  수표교(이하 동영상 참조 /청계천2차 인터뷰)도 그렇고, 옛날과는 틀리다. 단지 보여주는 거지.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했다고 봐. 옛날 고가도로가 있을 때는 미국차들도 안 다녔어. 가스가 독하게 나왔고, 하수구 이런데 냄새가 났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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