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웰은 29일(한국시간)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 1개 등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로 4-3 승리를 이끌고 MVP 영예를 안았다. 월드시리즈 4경기 동안 15타수 6안타(타율 0.400) 4타점 6득점의 불꽃 화력을 보여준 로웰은 MVP를 거머쥐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로웰은 그동안 메이저리그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1999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문한 로웰은 곧바로 고환암 진단을 받아 선수 생명 중단 위기를 맞았다. 로웰은 그러나 수술 후 투병 끝에 기적적으로 병마를 이겨내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듬해 플로리다 말린스로 둥지를 옮긴 로웰은 2003년 32홈런 등 타율 0.276, 105타점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다. 하지만 2005년에는 타율 0.236, 58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로 고개를 숙였다. 홈런도 8개밖에 되지 않았다. 급기야 로웰은 시즌 후 조시 베켓과 끼워넣기식으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면서 ‘퇴물’ 취급을 받았다. 그는 설움을 딛고 보스턴으로 옮긴 첫해(2006년) 20홈런 등 타율 0.284를 기록했음에도 적지 않은 연봉 때문에 끊임없는 트레이드설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중심타선에서 보란듯이 21홈런 등 타율 0.324, 120타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고 ‘가을 잔치’에서도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 마침내 최고의 선수로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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