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사색의 계절인 가을이 되었습니다. 보통, 많은 분들이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라며 이 때 좀 더 책읽기에 힘써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보의 요체라 말하는 ‘인터넷’이 보편화된 지금, 책읽기에 힘쓰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은데요.
특히 한국인은 책을 잘 읽지 않은 국가들 중 하나로 요즘 지적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유엔이 발표한 우리나라 평균 독서량 순위는 세계 166위인데, 한국인 한 달 평균 독서량은 0.8권이라고 합니다. 이 수치는 미국 한 사람당 한 달 6.6권,일본 6.1권,프랑스 5.9권가 비교해 한국인이 얼마나 책을 읽지 않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사람은 음식으로 체력을 발육케 하고, 독서로 정신력을 배양한다’고 했는데, 저희 한국인의 경우 전자에만 너무 치중돼 있는 경우가 많죠. 반면, 호주인들의 경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읽기에 항상 힘쓰고 있어 주목됩니다.
보통, 호주인들은 흔히 버스나 기차를 탈 때, 책 한두권은 꼭 가방 속에 넣은채, 책을 읽고 있는데요. 이곳 직장인들은 경우 점심 시간 틈틈이 근처 공원에 가 책을 읽는 장면도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어른은 물론 이곳 아이들 역시 현재 책읽기에 힘쓰고 있는데요. 이곳 아이들이 책읽기에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를 알수 있는 것이 바로 호주에는 ‘특별한 독서 향상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호주 언론인 ‘더 에이지’와 호주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이들 독서 향상 프로그램인 ‘Premier's Reading Challenge’이란 독서 진흥 프로그램이 호주에서는 성황리에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Premier's Reading Challenge’은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매년 학기가 시작된 후, 보통 9월 첫째 주까지 학년 별로 호주 정부가 추천한 권장도서 12권을 읽도록 하는 행사로 아이들이 12권의 책을 모두 읽으면, 호주의 각 주 수상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다 읽었다.’는 자신의 사인이 담긴 확인 증명서를 주는 행사입니다.
특히 이 행사는 “명예욕이 높은 남자 학생들에게 더 큰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평소 자신들이 존경하는 주 수상으로부터 사인을 받기 위해 대부분 아이들이 12권의 권장 도서들을 다 읽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이 운동에는 호주의 다른 유명 인사들도 참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남호주의 경우 올해 불과 8살 밖에 안된 한 초등학생이 지난 7개월 동안 1,000 권이 넘는 책을 읽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 7일 행사가 끝난 후, 호주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은 학생으로 뽑힌 ‘제키 하디’ 군은 올해 14,000여 명이 참가한 ‘Premier's Reading Challenge’대회에서 행사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책을 읽어 ‘독서왕’으로 뽑혔는데요.
이 수치는 목표 독서량의 80%가 넘는 놀라운 독서량으로 제키 군은 ‘Premier's Reading Challenge’에 처음 참가한 지난 2년 전에도 303권의 책을 읽었으며, 지난해 역시 811권의 책을 읽었다고 하네요.
7개월 동안 1000권이 넘는 책을 읽기 위해 제키 군은 매일 4권의 책을 읽어야만 했다는데 일반인이 결코 엄두도 못낼 놀라운 독서량입니다.
이처럼, 어른은 물론 어린이 모두 책읽기에 힘쓰는 호주인들의 생활 모습 속에 진정한 지식을 쌓는 방법을 알 수 있는데요. 날씨가 화창한 요즘 한 권의 책을 손에 든채, 잠시 책읽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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