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방영된 SBS ‘야심만만’에는 결혼과 아나운서 사직 이후 오랜만에 방송 활동을 재개한 손미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강호동과 함께 이 프로그램 공동 MC를 맡고 있는 강수정은 손미나의 KBS 아나운서 후배.
‘선배로서 보기에 강수정이 어땠느냐’는 강호동의 짓궂은 질문에 손미나는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화를 들려줬다. “강수정씨 입사 초기에 회식이 있었어요. 원래 술을 못 하는 수정씨가 한잔 마시더니 곧장 화장실로 사라져요. 걱정이 돼서 따라가니 울고 있더라고요.”
재미있는 것은 당시 강수정이 손미나에게 했다는 하소연. “선배님, 줄을 잘 마신다고 좋은 아나운서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손미나는 이렇게 말한 뒤 “강수정씨는 참 귀여운 후배였다”고 덧붙였다.
별로 유쾌하지 않은 과거사(?) 공개에 발끈한 강수정도 가만 있지 않았다. KBS 아나운서 시절 손미나는 ‘미니스커트 중독증’에 걸려 있었다고 폭로한 것. “회사에 상의만 입고 와요. (웃음) 사람이 어떻게 매일 치마만 입어요? 가끔 바지도 입을 수 있는 것 아니에요?”
강수정은 살짝 걱정이 된 듯 “이런 이야기도 다 회사를 나왔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손미나가 “강수정씨에게 한마디만 하고 싶다”면서 “많이 컸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손미나는 이날 방송에서 KBS에 사표를 내던 당시를 회상, 눈길을 끌었다. 그만둔다고 하니까 어떤 선배가 불러서 “10∼20년 뒤를 생각해라. 여행작가가 된다고 하는데 그냥 회사에 있으면서 글을 써도 되지 않느냐”고 만류하더란 것.
손미나는 이어 “선배들은 어떻게든 회사에 남으려 하는데 미련 없이 사표 내고 나가는 후배들 보면 신세대의 무서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손미나보다 한참 아래 후배이면서 먼저 직장 생활을 접은 강수정 역시 공감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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