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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탈모는 따로 있다?

입력 : 2007-09-05 09:07:00 수정 : 2007-09-05 0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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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지난 몇 달간 잠에도 잠을 설치게 했던 열대야도 지나고 상쾌한 기분으로 샤워를 마친 김모씨(남·32)는 수채 구멍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혹시 탈모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평소보다 모발이 훨씬 더 빠져 있었던 것.

요즘 들어 머리가 약간 가렵긴 했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입맛도 찾고 잠도 잘 자던 터라 의외였다. 얼핏 가을철 탈모가 심해진다는 말이 기억난 최씨는 혹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다.

낙엽과 함께 떨어지는 머리카락은 왜?

가을철 탈모로 마음 고생을 하는 이는 비단 김씨뿐이 아니다. 가을은 쉽게 말하면 털갈이의 계절로, 탈모환자뿐 아니라 정상인들도 모발의 탈락이 많은 시기다. 여름이 가고 일조량이 줄면서 인체가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털갈이를 하는 셈.

또한 가을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탈모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인체 내 효소에 의해 DHT로 전환되면서, 모발이 자라는 데 필요한 단백 합성을 지연시켜 결국 모발수가 줄어들게 만든다.

여름철 두피관리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가을에 나타나기도 한다. 여름은 땀과 피지, 먼지 등으로 두피가 가장 오염되기 쉬운 계절. 제때 머리를 감지 않았다면 오염물질들이 병균과 함께 두피에 침투해 모근을 막아버린다. 또 이 오염물질들이 두피에 남아 각질층을 형성하고, 건조한 가을 날씨에 각질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모근을 막기도 한다.

이렇게 두피 상태가 나빠지면 모발이 자라지 않는 휴지기(약 45일)가 지난 뒤 9~11월에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지는 것이다.

가을철 탈모를 극복하자

보통 정상인은 하루에 20~50개 정도로 모발이 빠지는데, 가을에는 50~100개 정도로 증가한다. 만약 하루 100개 이상 머리가 빠진다면 가을철이라도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가을 탈모 관리를 위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청결한 두피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다. 시원하고 건조한 날씨로 각질이 증가하기 때문에 두피 스케일링으로 이를 제거해 두피를 깨끗이 해야 한다.

샴푸할 때는 모발을 문지르지 말고 손가락 지문 부위로 두피를 문질러 씻는다. 샴푸의 역할은 두피 청소인데, 모발을 깨끗이 하는 걸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반대로 린스는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피 외에 모발에만 묻혀서 씻어준다.

샴푸 종류는 두피 타입에 따라 골라 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데, 지성 건성 민감성 비듬에 따라 골라 쓴다. 지성 두피의 경우 세정력이 높고 컨디셔너가 적은 샴푸를 쓰고, 건성 두피는 세정력이 낮고 컨디셔너 성분이 많은 제품을 쓴다. 머리 감는 횟수는 지성은 매일, 중건성은 이틀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모발이 더 많이 빠진다고 오해하는데, 이때 빠지는 모발은 어차피 탈락될 모발이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또 하루에 2리터 정도로 물을 충분히 마셔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게 좋다. 한의학에서 탈모는 몸이 사막화되는 징표의 하나로 보는데, 몸 안의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듬이 늘어날 수 있다.

가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탈모량이 많아 탈모인지 아닌지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계절적원인이 아닌 병증으로서 탈모의 경우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면서 진행되므로 다음 사항을 체크해보면 알 수 있다.

휴그린한의원 윤동호 원장은 다음의 증상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두피와 모발검사를 해보고 조기에 탈모를 예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탈모 자가진단>

1. 모발이 점점 가늘어진다.
2. 두피에 기름이 잘 낀다.
3. 뾰루지와 같은 염증이 자주 생긴다.
4. 모발이 탄력이 없고 잘 끊어진다.
6. 두피가 딱딱하고 가끔 아프다.
7. 모발이 빠지는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하루 24시간동안 빠진 숫자가 100개 이상 된다.
8. 두피가 가려우면서 비듬이 심해진다.
9. 머리 숱이 점점 줄어들어 정수리 두피가 보이기 시작한다.
10. 이마가 점점 넓어진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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