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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실력있는 교수 안오고…한솥밥 동료는 떠나고…위기의 서울대

입력 : 2007-08-30 17:10:00 수정 : 2007-08-30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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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경제학부 소장파 교수 타대학으로 서울대가 최근 공대 교수 공채에서 신규 교수를 선발하지 못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교수 2명이 더 나은 연봉과 연구환경을 보장받고 국내 다른 대학으로 옮기기로 했다.
29일 서울대에 따르면 의과대학 조광현(37) 교수와 경제학부 장용성(40) 교수가 올 가을학기(9월1일)부터 서울대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연세대로 각각 옮긴다.
두 교수는 서울대 내에서도 활발한 연구활동을 해오던 소장파로서 다른 대학으로 옮기기로 한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대 교수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조 교수는 KAIST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울산대 교수와 스웨덴 왕립과학원 연구원 등을 거쳐 2004년부터 서울대 의대 시스템생물학 전공 교수로 재직해 왔다. 조 교수는 모교로부터 자신이 추구하는 연구방향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향후 외국 대학 겸임교수직 병행 약속을 받고 이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석사 학위를, 미 로체스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조교수 등을 거쳐 2004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장 교수는 서울대보다 높은 연봉과 미국 대학에서의 겸임교수 활동을 보장받고 연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최고의 명예를 누릴 수 있는 서울대를 포기하고 타 대학을 택하는 이유는 미래의 연구방향에 대처하기 어려운 서울대의 보수적인 연구 분위기와 사립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교수는 “연봉이나 처우는 사실 별로 차이가 없지만 학문 간 자유로운 융합이 가능한 연구를 하고 싶어서 그러한 환경이 조성돼 있는 곳으로 옮기게 됐다”면서 “대부분 대학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서울대는 특히 학문·학과 간 자부심이 워낙 강해 교류에 폐쇄적인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대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도 한몫 했다. 실제로 서울대를 비롯한 국·공립대 교수들의 평균 연봉은 50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사립대학은 연봉이 6000만∼8000만원이다.
더욱이 최근 교수 임용 및 승진 기준을 까다롭게 만들면서 국립대 교수의 최대 장점이던 ‘종신 직장’이라는 개념까지 깨지면서 돈이나 편안한 연구환경을 추구하는 경향도 엿보인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다른 대학으로 옮기는 사례가 간혹 발생하고는 있지만 그런 사례는 많지 않다”면서도 “학자로서의 연구환경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서울대 교수들이 다른 학교나 연구기관으로 옮기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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