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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카니발 영업 ''초고속 허가''… 곤돌라 안전창틀 설치 안해

입력 : 2007-08-15 21:05:00 수정 : 2007-08-15 2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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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일가 참사'' 관련 외국인 관계자 6명 출금 요청 일가족 5명의 생명을 앗아간 부산 영도구의 이동식 놀이공원 월드카니발은 이례적으로 영업신청 당일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부산 영도구에 따르면 ㈜홍콩월드카니발은 국내 대행사와 공동으로 지난달 23일 오전 영도구에 영업신청서를 제출해 오후에 허가를 받은 뒤 당일 바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월드카니발은 영도구에 지역발전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10만달러를 기부했다.
당초 월드카니발은 같은 달 19일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놀이기구 수입 과정에 문제가 생겨 4일간 영업을 늦췄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부산영도경찰서는 놀이시설의 수입과 설치, 안전성 검사, 영업허가 등 일련의 절차가 불과 10여일 만에 진행된 사실에 주목하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이날 현장감식을 벌이고 홍콩월드카니발 외국인 관계자 6명의 출국금지 조치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경찰은 또 관람차를 재가동 했으나 문제의 곤돌라가 여전히 옆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미뤄 기계 결함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시설 운영진의 실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곤돌라 안에는 탑승객을 고정시킬 안전띠는 물론 안전창틀조차 없었다.
경찰은 현장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홍콩월드카니발 관계자와 구청 영업허가 담당자, 안전점검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벌여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사고 당시 구조됐거나 관람차 아래에서 참사현장을 목격한 놀이공원 직원 등은 심각한 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다.
아내 등 일가족 5명의 죽음을 목격하고 40여분 만에 구조된 전운성(70·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씨는 이틀째 식사조차 못하고 넋 나간 표정으로 병실에 누워 있다.
아르바이트생 김모(18·대학 1년)양 등 4명도 헛소리를 하는 등 정신적 공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승윤 해동병원 신경정신과장은 “전씨 등 환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어 식사를 못하는 것은 물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며 “현재 진료하고 있지만 상태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예측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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