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더햄대학의 진화심리학자 린다 부트로이드 연구팀은 사람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를 조사해 그 결과를 ‘개성와 개인의 차이(PID)’라는 잡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형적인 남성적인 얼굴부터 여성적인 외모까지 다양한 사람의 형상을 컴퓨터로 만들어 400명의 남녀에게 보여준 뒤 이들의 성격이나 기호, 특성 등을 예측해 보도록 했다. 조사 참여자들은 예시된 얼굴에서 ‘지배적이다’ ‘야심차다’ ‘부유해 보인다’ ‘좋은 부모가 될 것 같다’ ‘신뢰가 간다’ 등의 이미지를 찾아냈다.
조사 결과, 코가 크고 눈이 작으며 눈썹이 짙은 ‘마쵸형’ 얼굴은 “믿음이 덜 간다" "좋은 부모가 될 것 같지 않다” 등 응답이 많았다. 반면 눈이 크고 예쁘장하며 날씬한 여성적 ‘꽃미남’ 스타일의 얼굴은 “오래도록 관계를 갖고 싶은 상대”로 꼽혔다. 이 밖에 혈색이 좋고 건강해 보이는 얼굴도 대체로 성격 등 모든 분야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트로이드 박사는 "많은 사람이 남성적인 얼굴을 볼 때 '남을 지배하려 한다'는 이미지를 연관시켰다"면서 "이는 생물학적 진화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장기 배우자의 조건으로서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강해 보이는 외양은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남성적인 것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특히 여성들은 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블로그: blog.segye.com/s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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