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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임현주씨 "도와달라”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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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07-27 21:03:00 수정 : 2007-07-27 2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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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BS와 첫 통화… 임씨 오빠 "동생 목소리 맞다”
협상시한 오늘 오후 4시30분으로 연장
나머지 인질 22명은 일단 무사한 듯
“우리는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 우리는 여러분에게 가급적 빨리 여기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합니다. 우리 모두는 매우 아프고 건강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처참한 상황에 처해 있고 하루 하루 매우 어렵게 보내고 있습니다. 인질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억류돼 있으며 저는 나머지 여성 17명과 함께 있습니다. 남성들은 따로 억류돼 있습니다. 남녀가 격리돼 있어 남성 인질이 살해됐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 임씨 통화요약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 22명중 한 여성이“모두들 건강이 좋지 않다”며 “도와달라”고 절규했다고 미국의 CBS방송이 26일 보도했다.
CBS는 자신의 이름이 유 천주(YO CYUN-JU)라고 밝힌 한 인질 여성이 전화를 걸어와 “우리는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도와주세요”라고 거듭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전직 간호사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3년간 의료봉사를 해온 임현주(32)씨로 확인됐다. 임씨 오빠는 “목소리로 봐서 동생이 맞다”고 말했다.
임씨는 전화 통화 도중 힘들다는 듯이 깊은 한숨을 내쉬거나 말을 잘 잇지 못하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임씨는 한국인 인질들이 남녀 두 그룹으로 격리돼 있다면서 자신은 나머지 여성 17명과 같이 있으며, 남성 인질 4명은 따로 억류돼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 여성이 탈레반 사령관의 주선으로 약 3분간 한국어와 아프가니스탄 파르시어를 섞어가며 전화통화를 했으며, 건강이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협상 시한을 27일 정오(한국시각 오후 4시30분)로 연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인 인질 22명 석방을 위한 마지막 협상 시한을 27일 정오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아프간 내무차관이 내일 정오까지 인질 협상을 위한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와 탈레반 지도위원회가 이 때까지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마디는 “(살해된 인질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질들은 모두 살아 있다”고 밝혔고 우리 정부도 이를 확인했다.
아프간 현지 통신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와히둘라 무자디디 아프간 정부 협상단장의 말을 인용해 “향후 몇 시간 동안의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아랍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아프간 정부와 죄수 8명을 교환하는 협상이 이뤄졌다”는 탈레반 측의 주장을 전했다. 이 방송은 “탈레반이 죄수 8명의 명단이 카불 정부에 건네졌으며 협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으나 “협상 타결에 대해서 가즈니주 관계자와 탈레반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에 희생된 배형규 목사의 시신은 한국시각으로 26일 오후 5시쯤 배 목사가 살해된 아프간 가즈니주에서 카불 동북쪽 50㎞ 지점에 있는 바그람 미군기지 내 동의·다산부대에 도착했다.
정부 당국자는 “카불 공항에서 민항편이 마련되는 대로 가능한 한 이른 시간 내에 한국으로 시신을 운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총격이 배 목사의 직접 사인이었는지 여부에 대해 “좀 더 조사가 필요하며 (직접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문제는 유가족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피랍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과 생필품을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준비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있어 아직 피랍자들에게 전달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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