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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터져 속 터졌다구요?…자동차 에어백이 똑똑해진다

입력 : 2007-07-21 16:34:00 수정 : 2007-07-21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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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호 장치인 자동차 에어백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초창기 에어백이 ‘단순무식’형이었다면 최신 에어백은 ‘인공지능’형으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과거 에어백은 탑승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충돌 시 무조건 터져 오히려 ‘사람 잡는’ 흉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충돌강도와 탑승자의 체격과 자세 등을 감안해 에어백의 팽창 크기와 속도가 자동 조절돼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단순무식’ 에어백=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에어백이 본격 등장한 시기는 1980년대 초 벤츠와 BMW, 볼보 등이 장착하면서부터. 초기에는 가격도 비쌌고 기술적 어려움으로 운전석에만 설치되다 점차 조수석에도 적용됐다. 정면 충돌사고 때 자동차에 내장된 충돌센서가 일정 충격을 감지하면 높은 팽창력으로 쿠션(공기주머니)이 부풀어오르면서 앞자리 탑승객의 얼굴과 가슴 부위를 보호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승객의 체형이나 자세,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을 고려하지 않고 강력한 힘으로 쿠션이 팽창하면서 안면화상이나 심지어 어린이나 노약자가 사망하는 등 부작용이 작지 않았다. 또 미미한 충돌이나 탑승자가 없어도 터지는 등 문제가 많아 에어백 자체 안전성에 대한 의문도 자주 제기됐다. 에어백 시스템이 단순하다보니 측면 충돌이나 전복사고에는 속수무책이거나 뒷좌석 승객의 안전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 에어백의 발전단계-운전석·조수석 에어백→커튼 에어백 추가→사이드 에어백 추가(위에부터)

◆‘스마트’ 에어백으로 변신=에어백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됐다.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장치로 인식됐지만 기능적인 한계 때문에 개선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변발생기(2단계 폭발)나 여러가지 센서들을 추가함으로써 에어백의 공격적 성향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발전했다.
각종 센서들은 비정상적인 위치에 앉아 있는 승객, 충돌 정도, 승객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와 탑승 유무, 좌석의 위치 등을 감지한 뒤 그 결과를 에어백 ECU(전자제어장치)로 보내 최적의 상태에서 에어백이 전개되도록 한다.
최근에는 에어백 바로 앞에 어린이 등 노약자 승객이 있을 경우 에어백 자체의 메커니즘을 이용해 충격량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저위험 전개 에어백’이 개발돼 장착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업체들은 조수석에 어린이가 탑승했을 경우 승객감지장치를 이용, 아예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개발했었다. 이처럼 에어백이 똑똑해지면서 종류도 다양해져 탑승자의 보호 범위가 확대됐다. 정면 충돌뿐 아니라 측면 충돌이나 차량 전복 등 다양한 사고 때 승객을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한 사이드에어백(SAB)과 커튼에어백, 무릎에어백도 등장했다.
SAB는 주로 차량좌석 등받이에 내장돼 측면 충돌 시 승객의 머리와 가슴부위를 보호한다. 승객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영역이 큰 커튼 에어백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승용차를 중심으로 점차 보편화하고 있으며, 앞좌석 전용과 뒷좌석까지 모두 커버하는 형태가 있다. 전복(Rollover) 에어백은 커튼 에어백에서 좀더 발전한 것으로 센서가 자동차의 전복상태를 감지해 커튼 에어백을 작동시키는 구조다. 이들 에어백은 차가 전복되는 동안 승객이 차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도록 6초 이상 팽창상태가 지속되게끔 특수공법으로 제조된다.
무릎에어백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일반 에어백이 설치된 경우 정면충돌 때 다리가 가장 많이 다치는 데 착안해 개발됐다. 따라서 정면 충돌 에어백과 동시에 작동해 무릎을 보호하고 몸체가 안전벨트 밑으로 빠지는 서브마린(Submarine)현상을 막는 역할을 맡는다. 세계 최초로 BMW7 시리즈에 적용됐고 국산차로는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에 처음으로 설치됐으며 최근 증가 추세다.
이밖에 헤드레스트 에어백(HAB)은 좌석의 헤드레스트 내에 설치돼 전·후방 충돌로 목이 뒤로 젖혀질 때 머리와 목을 보호해준다. 또 유럽을 중심으로 보행자 보호 관련 법규 제정 움직임이 일면서 보행자 보호 에어백도 개발되고 있다.
◆에어백 상식=에어백이 달려 있으면 차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새차뿐 아니라 출고 이후 개별적으로 에어백을 설치했을 경우 보험사와 계약 때 그 사실을 알리면 ‘자기신체사고’ 부문 보험료가 할인된다. 운전석에만 장착되면 10%, 조수석에까지 있으면 20%정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유아나 어린이는 가급적 뒷좌석에 앉히고, 부득이 조수석에 앉혀야 할 때는 의자를 뒤쪽으로 밀어내 대시보드에서 멀어지도록 한다.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밸트를 메지 않으면 몸이 튕겨나가는 속도를 잡아주지 못해 에어백으로 인한 상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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