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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속논술비법찾기]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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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07-02 14:18:00 수정 : 2007-07-02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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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발전요인 총기·병원균·쇠 꼽아
자연환경 차이 따른 문명 격차 다뤄
제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사진)는 생리학과 환경생물학, 인간생태학, 생물지리학 등 여러 영역의 연구에 몰두하면서 ‘제3의 침팬지(1992)’, ‘총·균·쇠(1997)’, ‘문명의 붕괴(2005)’ 등의 역작을 남겼다.
‘총·균·쇠’는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작으로, 한 사회의 문명이 발전하고 확장한 세 가지 요인으로 총기, 병원균, 쇠 등을 꼽고 이들이 어떻게 다양한 문명의 발생 및 발전과 관련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발전은 순수하게 인간의 독창적 사유에서 비롯한다고 보지 않는다. 한 집단이 처한 환경요인은 그 집단이 보유할 수 있는 힘의 크기를 결정하고,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문명은 발전하고, 내부에서 증폭된 힘은 주변 혹은 멀리 떨어진 다른 영토를 정복하는 등의 형태로 확장된다고 설명한다.
정복을 통한 정치·경제적 영역 확장의 이면에는 겉으로 드러난 무력의 차이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기인 병원균의 존재 또한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총·균·쇠’에서는 유라시아 사람들이 퍼뜨린 병원균에 의해 죽은 피정복민이 총기나 철제무기에 의해 죽은 사람보다 훨씬 많다고 분석한다. 외부로부터 유입된 전염병이 원주민을 거의 몰살시킨 사례는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에도 언급되는 부분인데,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생리학과 생태학, 지리학을 고루 섭렵한 과학자로서 이러한 주장을 입증할 풍부한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2004학년도 중앙대학교 수시1학기 논술고사에서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중 네 개의 지문을 발췌하여 제시한 뒤 제시문의 전체적인 논지를 바탕으로 백인들이 뉴기니 원주민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물품들을 발전시킨 원인에 대해 서술하라는 논제가 주어졌다.
제시문 (가)는 뉴기니와 유럽 또는 미국인의 생활양식에 커다란 격차가 있음을 지적하고, 그 원인을 정치·경제적 발전에 필요한 총기, 병원균, 쇠와 같은 요소의 발전에서 찾는다. (나)는 타고난 인간의 능력은 비슷하지만 환경의 차이로 사회 발전 정도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다)는 포유류를 가축화하는 것은 집단정착의 주요 요인이 되며, 유라시아 대륙은 포유류를 가축화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설명한다. (라)는 가축이 많아지고 인구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 구체적 변화를 언급한다. 병원균의 증가, 문자의 발명, 집단 간의 충돌에 의한 변화 등이다.
김수연 에플논술연구소 연구위원

논제에 역사 진행에서 차이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과 그로부터 연유한 구체적 원인을 밝히라는 조건이 붙었으므로, 원인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거시적·미시적 접근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 즉, ‘자연환경의 차이’라는 근본 원인과 그에 수반되는 구체적 요인들을 모두 서술해야 하는 것이다. 최대한 간결하게 서술하되, 문명 격차의 근본 조건이 되는 자연환경의 차이가 문자 발달이나 총기 제작, 병원균 전파 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논리적 연관성이 살아나도록 서술해야 한다.
김수연 에플논술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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