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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전통의상 킬트 입으려면 허가 받아라?

입력 : 2007-06-25 12:58:00 수정 : 2007-06-25 1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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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모피 불법거래금지법에 스코틀랜드 남성들 울상 “스코틀랜드 남성들은 앞으로 전통의상인 체크무늬 주름치마 킬트를 입을 때 당국의 허가를 얻어야할 판입니다.”
최근 유럽연합(EU) 의회에서 모피 거래 금지법이 통과되자 스코틀랜드 남성들이 이 법률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모피 거래 금지법이“킬트의 가죽 주머니인 스포런을 만들려는 사람들은 합법적으로 동물 털과 가죽을 채취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EU의 모피 거래 금지법은 모피의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체결됐다. 금지 대상으로는 오소리, 수달, 살쾡이, 박쥐, 고래, 돌고래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동물의 털이나 가죽으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국 허가를 얻어야 한다. 법을 어기면 약 600만원의 벌금과 6개월의 구류에 처해진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남성들은 이 법의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당장 축구대표팀 응원에도 지장을 준다는 게 이들의 불만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축구 응원과 킬트는 빼놓을 수 없는 ‘찰떡궁합’이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축구 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인 ‘타탄 아미(Tartan Army)’의 대변인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사람들이 입은 킬트의 스포런에서 유전자 샘플이라도 체취해서 조사하겠다는 말이냐”며 “만일 그렇다면 전체 타탄 아미 회원들 모두 합법적 동물 가죽 사용을 확인시킬 수 있는 증명서를 발급받아야할 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새 법에 따르면 동물 털로 만든 가짜 미끼도 사용이 금지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이같은 물건을 소유한 사람들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며 “새법에 따르면 킬트와 같은 전통 예술품을 소유한 사람들도 법적으로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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