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쩐의 전쟁’ 표절의혹..“주인공 캐릭터ㆍ주요 설정 닮았다” 주장

입력 : 2007-06-21 23:08:00 수정 : 2007-06-21 23:08: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시청률 40%를 향해 달려가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중인 SBS ‘쩐의 전쟁’이 20일 저작권침해 의혹으로 피소되며 표절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19일 막을 닫은 SBS ‘내 남자의 여자’가 종영을 앞두고 작가 류경옥씨로부터 저작권분쟁조정 신청을 당한 가운데 연달아 벌어진 인기드라마의 표절시비여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4년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저작물로 등록된 ‘The Money War(증권가의 작전세력들)’의 작가인 허윤호씨(47)는 왜 자신이 ‘쩐의 전쟁’의 원작자라고 주장하고 있는가. ‘쩐의 전쟁’을 둘러싼 표절의혹의 주요 쟁점 네가지를 살펴봤다.

#하나, 금나라(박신양)캐릭터의 기본 설정이 닮았다?
허씨는 ‘돈의 전쟁’으로 해석되는 자신의 작품과 ‘쩐의 전쟁’이 제목부터 똑닮았을 뿐 아니라 드라마 주인공인 ‘금나라(박신양)’의 프로필 및 역정도 소설 속 주인공과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쩐의 전쟁’의 금나라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엘리트로 증권회사 펀드매니저로서 승승장구하다가 사채를 잘 못 쓴 부친의 자살 등을 거치면서 몰락한 뒤 전설적인 사채업자(독고철)를 만나 사채업자로 다시 태어난다.
반면, 소설의 주인공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며 증권회사 펀드매니저로 잘 나가던 중 부모의 재산마저 증권가 작전세력의 농간 때문에 탕진하고 방황하다가 작전세력의 신화적인 인물을 만나 증권가 작전에 대성공을 거둔다. 사채업과 증권가의 얘기라는 차이만 있을 뿐 주인공의 기본 배경,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역전극 및 복수극이라는 주요 설정이 닮았다는 게 허씨의 주장이다.
#둘, 소설 속 여주인공의 가족 사항이 금나라의 것으로 변했다?
소설에서 여주인공은 부친이 사업실패로 음독자살한 뒤 행상을 하는 모친, 동생 등과 힘든 인생을 살아가며 강하게 성장하는 것으로 돼 있다. 작가 허씨는 이 설정이 금나라의 가족사항과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셋, 금나라의 멜로도 유사하다?
드라마에서 금나라는 사채업계의 거물인 봉여사의 손녀딸(김정화)과 정혼한 상태에서 집안이 몰락하자 이별한 뒤 은행직원 서주희(박진희)와 애정전선을 엮어간다.
허씨는 소설 속 주인공이 대학후배 변호사를 사랑하지만 돈의 노예로 타락해가면서 헤어지고, 증권회사 여직원과 새로운 연애를 전개한다는 설정이 드라마의 멜로라인과 흡사하다는 것.
#넷, 봉여사의 파티, 50억 빼돌리기 등 드라마의 세부 에피소드도 비슷하다?
‘쩐의 전쟁’ 4부에서는 봉여사(여운계)가 사채업계의 거물들을 모아놓고 성대한 가든파티를 연 뒤 은행인수 작전을 개시하는 에피소드가 방송됐다.
또 10부에서는 금나라가 부친을 죽음으로 몰고간 사채업차 마동포(이원종)의 50억 비자금을 빼돌리는 대목도 나온다. 허씨는 소설에 작전전야제라는 소타이틀아래 작전개시 전 파티를 여는 장면이 등장하고, 주인공이 작전물량 4만주를 빼돌려 환희를 맛보는 에피소드도 있는데 이것이 드라마의 그것과 닮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쟁점 네가지는 드라마의 원작인 만화 ‘쩐의 전쟁’의 박인권 작가나 드라마 제작진 모두가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과연 허씨의 주장을 법원과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스포츠월드 조재원 기자 otaku@sportsworldi.com 사진 = 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
  • 전지현 '단발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