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市 무사안일 대처” 비난 경기 성남시 일부 아파트가 저수조 옹벽에 균열이 생겨 붕괴위험이 높고 수도꼭지에서 녹물이 흘러나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17일 성남시와 중원구 상대원1동 성지·궁전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성지아파트 101동 및 저수조 옹벽에 상당수 균열이 생겨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또 아파트 각 동의 물탱크가 낡아 붕괴위험이 높은 데다 저수량을 낮추는 바람에 각 가구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수압이 낮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상·하수관도 낡아 수도꼭지를 틀 경우 녹물과 함께 악취가 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아파트단지 내 도로 폭이 좁고 건물 밑을 통과하는 터널의 높이가 낮아 화재발생 때 사다리 소방차의 진입이 불가능하다. 인근 궁전아파트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궁전·성지아파트는 각각 1986·87년에 지어진 서민용 아파트(14∼15평)로 709가구, 3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성지아파트 주민 김모(37)씨는 “아침에 일어나 수도꼭지를 틀면 녹물에다 악취가 진동해 하루를 시작한다”며 “5, 6층의 수압이 낮다 보니 세탁을 하려면 5∼6시간이나 걸려 불편하기 짝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성남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시가 성지·궁전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 안전진단 평가에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아파트 측이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재건축 판정을 받게 되면 2010년 기본계획 수립 시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희준(54) 성지아파트 입주자대표는 “서민아파트인 데다 사업성이 떨어져 개발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시가 무사안일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남=송성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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