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하늬씨가 입은 의상은 금단제 한복 디자이너 이일순씨의 작품.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삼색 색동치마 위에 속살이 비치는 시스루(See Through) 스타일의 한복은 세계의 미인들을 제치고 민속상을 타기에 손색이 없는 의상이었다.
누구보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고집하고 있는 이일순씨는 ‘미스코리아 한복은 꿩, 모란, 십장생, 등을 수놓은 빨강 파랑 비단으로 만든 왕비의 대례복 차림’이란 고정관념을 허문 장본인이다. 최근 드라마, 영화의 영향으로 ‘어우동’의 분위기를 내려 한 것도 있지만 이미 이하늬씨의 몸에서 흐르는 끼는 어쩔 수가 없었다고.
우선 저고리는 전통소재 중 하나인 속살이 살짝 비치는 순인소재로 만들었다. 그 위에 전통문양에 비즈를 장식하여 투명감과 모던한 감각을 살렸다.
치마는 고구려 벽화를 연상키는 삼색 색동치마로 가라앉은 컬러를 채택, 세련미를 더했다. 속치마 역시 전통문양을 수놓아 화려한 옷으로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결합해 한국의 미를 알리는데 포인트를 두었다.
이번 행사에 미스코리아 이하늬씨가 금단제 한복에서 가져간 한복은 모두 4벌. 그중 하나는 민속의상상을 탄 파티용 한복이며 그밖에도 궁중 소례복인 예복 당의와 자연 염색한 모시한복 2벌, 그리고 전통과 모던한복을 결합한 숄을 포함한 한복드레스가 있다.
이일순씨는 “한복에 어울리는 노리개로 삼작노리개, 머리에 장식하는 뒤꽂이, 타레 머리 등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했다”며 “이하늬씨의 몸에 배인 한복의 자태와 거기에 어울리는 가야금, 장구가 어우러져 우리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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