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만화 등 트렌드에 관심 있어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요즘엔 조그만 회사나 가게에도 홈페이지가 개설돼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개인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처럼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보다 예쁘고 편리하게 디자인하는 웹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력 7년차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김민성(30·여)씨에게서 웹디자이너의 생활을 들어봤다. 웹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이 매일 접하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다. 즉,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꾸미는 것.
화가가 캔버스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 웹디자인도 모니터 화면에서 구도를 잡고 필요한 요소들을 보기좋게 그리는 창조적인 작업이다. 하지만 김씨는 “단순히 눈에 보기 좋고 멋있는 작품 하나를 그려내는 화가와는 달리 웹디자이너는 사용자들의 편의와 정보의 효과적인 전달 등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웹사이트에 얼마나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가 작업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하나의 웹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 개발자가 필요하다. 기획자는 구축할 사이트의 목적과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해 그 안에서 보여줄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사이트의 설계안을 만든다.
디자이너는 기획자에게서 나온 설계안의 내용들을 다양한 그래픽 기술을 사용해 그림이나 문자, 동영상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는 디자이너 혼자 기획, 디자인, 간단한 프로그래밍 등을 모두 담당하기도 한다.
웹디자이너는 컴퓨터라는 매체를 가지고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포토숍 등 그래픽 기술을 완벽히 익혀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들은 보통 전문 컴퓨터 학원에서 배울 수 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면 유리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미적 감각을 개발하기 위해 미술학원에서 드로잉이나 레이아웃 등을 배워두는 것이 좋다.
또 생활 속에서 연필로 종이에 스케치하고 색을 입혀보거나 광고포스터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 요소들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미적 감각은 자연스레 개발될 수 있다.
웹디자인은 흔히 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는 고객을 직접 만나 사이트에 대한 의견을 나눠야 하는 일이 많으므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또 웹디자이너와 고객의 생각이 맞지 않을 겨우 일정 부분 양보하거나 상대를 설득하는 비즈니스 마인드도 필요하다.
김씨는 “웹사이트는 무엇보다 유행에 민감한 만큼 아무리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도 세상의 흐름을 모르면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없다”며 “패션, 만화, 음악 등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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