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패션 트렌드가 그 속에 있다 조각가 문신이 패션으로 부활했다.
작가는 갔지만 그의 작품들을 패션문양으로 재탄생시킨 전시가 31일까지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예술세계가 사후에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제목은 ‘문신 문양의 아름다운 탄생’전. 작가의 드로잉과 채화 속에 표출된 한국적인 문양과 개미와 사마귀, 나비의 날개 등 곤충류를 연상케하는 친환경적인 형태는 세계 패션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문신 작품 대다수가 시메트리를 위주로 작업되었다는 점은 인체의 좌우대칭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의복의 디자인 포인트로 사용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전체적으로 좌우대칭적인 작품 속에서도 돌출된 변화를 갖고 있는 문신 작품은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디자인 작업의 모티브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전시에서는 사극 한복의 대명사인 칸(대표 박현주)과 신소재 섬유업체인 닥센(대표 이삼용)이 제작한 문신문양 패션 100여점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문신은 생전에 “한 조각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나는 많은 데생을 한다. 그것들은 단지 선과 선들로 연결된 원, 타원, 또는 반원만으로 구성된 것이다”라고 말한적이 있다. 종이 위에 전개된 원과 선들을 하나의 구체적인 양으로 만들기 위해 그는 단단한 재료의 덩어리와 씨름을 했다. “양들은 무엇보다 먼저 나의 포름이 되기를 바란다. 이것들에는 여하한 구상적 현실의 재현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들은 자연스러운 형태들이다. 그것은 그들 자체의 현실을 가진 형태들이다.”
작가는 작업을 하는 동안에 형태들이 생명력을 가지게 되며 궁극적으로 생명의 의미성을 가지게 되길 바랐다. 아트웨어로서 문신 패션의 세계화가 기대된다.(02)710-9280
편완식기자wansi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