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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 "첫 우승 뒤 PC방 소파에서 잠들어"

입력 : 2007-05-06 00:19:00 수정 : 2007-05-06 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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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공군'' 5월호 기고문에서 1999년 당시 이스포츠계 모습 회상 “프로게이머가 된 뒤 달라진 점은 소속사 사장님이 PC방 비용을 대신 내준다는 것뿐이었다.”
“생애 처음 우승을 한 뒤 소속사 연습실로 쓰던 PC방에 가 소파에 누워 스스르 잠이 들었다.”
‘스타크래프트 황제’ 임요환(27)의 고백이다. 대기업의 후원, 고액의 연봉, 멋진 유니폼 등 요즘 프로게이머들의 ‘화려한’ 생활과는 사뭇 다른 1999년 이(e)스포츠 초창기의 ‘소박한’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공군 중앙전산소 소속 일병이자 공군게임단 ‘에이스’의 일원이기도 한 임요환이 ‘월간공군’ 5월호에 ‘PC방 비용을 내지 않는, 나는 프로게이머’란 글을 기고했다. 프로무대 데뷔 후 처음 당한 패배와 최초의 우승에 관한 기억을 나란히 적어 네티즌과 게임 매니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임요환이 프로게이머로서 첫 경기를 치른 것은 1999년 APGL(아시아 프로게이머 리그) 대회. 생소한 선수가 당시 최약체로 평가받던 테란을 주종족으로 삼아 연승 행진 끝에 16강에 진출하자 많은 관객들이 의아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임요환의 선전은 거기까지였다. 8강 진출의 길목에서 그만 당대의 실력자 김대건과 만난 것. 숨막히는 접전 끝에 임요환은 패배했고 그를 꺾은 김대건은 결국 대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기회는 겨우 한달 뒤에 다시 찾아왔다. 1999년 12월 열린 SBS 멀티게임 챔피언십이 그것. 예선과 16강 토너먼트를 차례로 거쳐 결승에 오른 임요환의 상대는 프로토스와 저그를 함께 사용하는 김일재. 두 사람의 대결은 곧 프로토스·저그 대 테란의 한판 승부였다.

임요환은 300만원의 첫 우승 상금을 들고 ‘금의환향’했다. 그는 “부모님께서는 기쁨보다는 놀라움 반, 안도감 반이 섞인 표정이었는데 아마 ‘이 녀석이 게임 해서 돈을 벌긴 버는구나’라고 생각하신 것 같았다”며 “그 뒤 곧장 소속사 연습실로 쓰던 PC방을 찾아 트로피를 품에 안은 채 소파에 누워 잤다”고 회상했다.
한편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도너스 캠프와 공군이 함께하는 마재윤·임요환의 드림매치’에 출전한 임요환은 7살 아래인 ‘저그의 지휘자’ 마재윤에게 0 대 2로 패했다. 이날 승자 마재윤은 300만원을, 패자 임요환은 200만원을 각각 자신이 후원하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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