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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연예인의 섹시화보…당연히 찍고 넘어가야할 통과의례?

입력 : 2007-05-03 00:00:00 수정 : 2014-03-11 15: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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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되었다. 여름의 전야, 5월! 이제는 언제 추웠나 싶게 햇빛이 내리는 오후면 조금은 덥게 느껴진다. 햇살은 얼마나 밝고 화사하고 따뜻한지 온종일 햇살에 몸을 맡기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그런 느낌이 들 때면 여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 쳐질 만큼 설렌다. 왜냐면 나는 여름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역시 여름의 매력은 그 ‘뜨거움’이다. 마치 무대 위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막, 끝내고 내려온 찰나 같다.

열정과 활력과 생기 그리고 검게 그을린 피부와 거리에 넘쳐나는 여성들의 섹시룩! 한여름의 번화가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올 여름의 거리는 필수아이템인 오버 사이즈의 레트로풍 선글라스와 실버톤의 빅백, 로맨틱미니멀리즘으로 거리가 가득찰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요즘 여자연예인의 섹시화보는 당연히 한번은 찍고 넘어가야할 통과의례처럼 되어버린 것 같다. 나 역시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곧 화보촬영 겸 후속 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아름다운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있는 세부로 떠난다. 나 혼자만 미리 여름을 경험하고 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본격적인 앨범활동을 시작하기 전이나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이슈 메이크 과정의 하나로 여자연예인들의 섹시화보가 시행되고 있는데, 그 많은 화보들 중에서도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같은 화보가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갑다. 단순히 ‘이슈화’하기 위한 화보가 아니라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 같다고나 할까. 그렇게 아름다운 화보를 찍은 여자연예인들이 부럽기도 하고, 먼 훗날 나이가 들어 회상할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추억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화보촬영은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크다.

사실 지금 우리나라가 많이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지만, 클레오로 활동하던 시절만 해도 ‘섹시화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단지 섹시 콘셉트로 화보를 촬영했을 뿐인데 아무래도 ‘섹시’라는 말이 들어가다 보니 조금 선정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 또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만 잘 부르면 됐지 왜 옷을 벗어야 하나, 그런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기존 화보를 보면서도 왠지 성을 상품화한 것 같은 기분에 영 찜찜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이도 더 먹고, 사회경험도 쌓이다 보니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또 시대인식이나 트렌드도 계속해서 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섹시에 대한 고정관념이 조금씩 사그라든게 아닐까. 이제는 ‘섹시’에 대한 거부반응보다는 오히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누드화보 강요로 클레오 그룹 탈퇴를 결심한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게 모순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때의 섹시화보는 섹시화보라기보단 ‘올 누드화보’나 다름없었고 굉장한 파장을 일으킬만한 꺼리였다. 그런 누드화보를 찍기에 클레오시절의 난 너무 어렸고 그래서 두려웠다.

요즘과 같은 스타화보는 그야말로 자신의 이미지 업그레이드나 활동을 함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돈 때문에 화보촬영을 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상에 많이 퍼져있지만, 사실 그런 여자연예인은 거의 없다. 설사 그런 여자연예인이 있다고 한다면 72%함량 다크초콜릿을 먹는 것처럼 씁쓸하겠지만.

올 여름 역시 수많은 섹시화보들이 쏟아질 거다. 앞서가는 패션 트렌드와 고급스럽고 예술성 있는 분위기의 화보라면 나는 그저 그 화보를 찍은 연예인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그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눈을 매료시키는 아름다운 화보. 그것은 노출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함과 자신감 그리고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여성 고유의 섹시함 속에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아름다운 화보를 찍은 여자연예인이 되고 싶다.

<사진제공 - R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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