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승연 회장 직접 폭행가담 의혹 ''일파만파''

입력 : 2007-04-28 16:30:00 수정 : 2007-04-28 16:30: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쇠파이프·전기충격기 휴대 조폭 같은 이들이 협박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부자의 보복폭행 의혹과 관련, 경찰이 27일 전면적인 수사에 나섬에 따라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이 규명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김 회장의 개입 여부 등에 술집 종업원들이 함구로 일관해 이 사건이 일방적인 폭행사건인지, 서로 폭행한 ‘쌍피사건’인지조차 가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사건의 윤곽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쟁점은 김 회장이 지난달 8∼9일 서울 청담동과 북창동 술집 종업원 보복폭행에 직접 가담했는지 여부이다. 상황은 김 회장 측에게 불리한 국면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한화 측 경호 책임자로부터 “김 회장이 현장에 있었다”는 진술이 나옴으로써 김 회장이 폭행의 공범으로 처벌될 가능성도 커졌다.
나아가 김 회장이 청담동에서 종업원들을 인근 야산 창고로 데려가 직접 폭행했다는 진술까지 나오고 있다. 내용도 김 회장이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아야겠다”면서 아들을 때린 사람을 직접 때렸다는 것으로 구체적이다. 처음 이 사건이 공개됐을 때 한화 측은 김 회장의 개입 사실을 극구 부인하다가 김 회장이 술집에 가서 화해를 위해 폭탄주를 돌렸다고 한발 물러선 적이 있다.

김 회장이 이번 사건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는지도 쟁점이 되고 있다. 사건 목격자에 따르면 양복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 외에 조폭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북창동 술집 부근에서 서성거렸고 일부는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를 들고 있었다. 금장식을 한 권총으로 협박을 당했다는 증언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피해자들이 무슨 까닭에 침묵으로 일관했는지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따라서 김 회장 측이 폭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종업원들을 상대로 협박 또는 회유를 했는지도 경찰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김 회장이 북창동 주점에서 술값으로 놓고 왔다는 100만원 외에 다른 돈이 건네졌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경찰이 지난달 9일 0시7분 112 신고를 통해 ‘가해자가 한화그룹 자녀’라는 내용을 접수하고서도 초동 조치를 소홀히 한 것은 물론이고 두 달 가까이 조사를 진척시키지 못한 것도 의혹을 낳고 있다. 경찰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수사도 개시된 것이 아니다”고 했다. 범죄 혐의가 드러난 게 없어 수사 전 단계인 내사를 벌이고 있다는 얘기였다.
경찰은 하루 만에 수사팀을 전면 보강하고 30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사건 직후 한화 고문으로 있는 전직 경찰청장이 남대문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는 정황과 맞물려 그동안 경찰에 수사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아무튼 한화 측 주장처럼 이번 사건의 본질이 서로 맞고 때린 단순 사건일지라도 경찰이나 한화 측이나 쉬쉬해온 듯한 정황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윤아 '청순 미모'
  • 윤아 '청순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