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삼부루’라는 마사이 부족의 사람들을 캐스팅해 마사이 원주민의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을 담아냈다. 스태프들이 원주민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고 촬영에 들어간 덕분에 마사이 전통의상과 전통풍습이 영화 곳곳에 자연스럽게 포착됐다. 특히 푸른 눈의 신부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마사이 전통 혼례를 치르는 모습이 볼거리다.
낯선 환경과 문화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을 위해 용감하게 몸을 내던지는 여주인공 역의 니나 호스가 인상적이다. 그는 자신의 영화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독일 유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니나 호스는 이후 플레이보이지의 올 누드 촬영으로 순수한 이미지를 원했던 대중의 따가운 비난을 받으며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헤르민 훈트게부르스 연출, 2005년 작.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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