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내로라하는 작곡가치고 그에게 가이드 보컬을 부탁하지 않은 작곡가가 없을 정도. 가이드 보컬(guide vocal)은 작곡자가 편곡을 위해 임시로 목소리를 녹음하는 것으로, 가수가 앨범 녹음을 하기 전 전반적인 노래의 구성과 분위기를 잡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1996년 EBS 청소년 가요제에서 입상한 후 운현가요제에서 창작곡 대상을 받은 저스트는 스무살이 되던 해부터 많은 작곡가들로부터 가이드 보컬 제의를 받았다. 10여년 동안 가이드보컬로 참여한 곡이 수백곡이라고. 저스트는 “어떤 가수의 노래라고 꼽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곡가들의 곡의 가이드 보컬을 해왔다”면서 “가이드 보컬이라는 게 그 자리에서 바로 멜로디도 익히고 가사에 감정도 실어야 하기 때문에 노래에 대한 탁월한 해석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스트는 수백 번의 가이드 보컬 경험 덕택에 이제는 누구보다 곡의 멜로디를 익히는 감이나 해석능력을 갖게 됐다.
또 그는 가요계에서 여러 가수들의 보컬 디렉터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소방차 정원관이 대표로 있는 S&B ENT에서 가수 지망생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전담하고 있다.
사실 그는 드라마 OST 관련 분야에선 ‘스타’이다. 그동안 본명인 정성으로 활동해오며 MBC ‘변호사들’ SBS‘루루공주’를 비롯해 SBS ‘그린로즈’의 ‘그린로즈’,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보낼 수 없는 사랑’ 등 20여곡의 히트곡을 내기도 했다.
오랜 기획과 준비기간 끝에 얼마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디지털 싱글을 낸 저스트는 “그동안 앨범 준비는 오랫동안 해왔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비록 디지털 싱글이지만 내 이름을 내건 앨범을 보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며 감개무량했던 첫 순간의 기억들을 더듬었다.
저스트는 오는 5월 정규 1집 앨범(15곡)을 발표하기 전 먼저 3곡을 디지털 싱글에 담아 대중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을 위해 10년을 준비해 온 저스트는 하루라도 빨리 팬들과 만나고 싶은 간절한 소망도 있었던데다 따뜻한 봄 감미로운 발라드로 먼저 자신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디지털 싱글을 공개했다.
그는 “올해 큰 바람은 없다. 저스트 하면 ‘선인장’ 부른 가수로 알아봐 주셨으면 한다”며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스포츠월드 홍동희 기자 mystar@sportsworldi.com, 사진제공=노랑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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