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中 바이두, 마침내 일본서 검색서비스 시작

입력 : 2007-03-28 17:45:00 수정 : 2007-03-28 17:45: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중화권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http://baidu.com)가 마침내 일본어 검색 서비스를 열고 '열도 공략'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해외 주요 언론 및 바이두 재팬(http://Baidu.jp)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두는 지난 20일 웹검색 및 이미지 검색을 오픈하고 시험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일본 진출을 공식 천명한 뒤 약 3개월 만이다.

새로 선보인 일본어판 검색엔진은 기존 바이두 서비스와 거의 비슷하다. 우선 공개된 것은 웹 검색 서비스 및 이미지 검색 서비스 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밖에 중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 바이두 스페이스나 바이두 뉴스 등은 아직 일본어판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다. 지도 서비스나 모바일 서비스 등도 일본에서는 아직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앞서 지난 달 바이두는 “1500만달러를 투자해 일본 검색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로빈 리(Robin Li) 바이두 CEO는 당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베이징 콘퍼런스 콜에서 “중국어 기반 검색엔진 기술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어에 ‘한자’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본 시장 진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막강한 ‘야후 재팬’이다. 넷레이팅스 재팬(NetRatings Japan)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야후 재팬은 일본 시장 점유율 86%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두 재팬 관계자는 자료에서 “이번 베타 서비스 공개는 바이두 서비스를 일본 사용자들에게 보여 주고,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며 “시험판 서비스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험판 서비스는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검색 결과 수준이나 등록 색인 수, 일본어 표기 등이 미비한 부분이 많다”며 “정식 서비스를 가동할 때는 일본 사용자들에게 맞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두가 일본을 첫 번째 해외진출국으로 선택한 까닭은 회사 대표가 미국 마츠시타 인턴십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마츠시타에서 배운 경험이 주춧돌이 되어 해외 진출 1순위로 ‘일본’을 손꼽았던 것이다.

아이리서치(iResearch) 자료에 따르면 바이두는 중국 검색엔진 시장서 6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며 관련 업계를 이끌고 있다. 2005년 8월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현재 바이두는 전 세계 138개국서 매일 1억 회가 넘는 유입 기록을 세우고 있다. 알렉사에선 트랙픽 기준으로 세계 4위 웹사이트에 랭크되어 있다. 바이두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5만여 곳에 이른다.

◆검색로봇 때문에 일본서 구설수도 = 이에 앞서 바이두 재팬은 일부 일본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反바이두’ 움직임 때문에 당황하기도 했다. 검색로봇이 일본 웹사이트 운영에 위협을 줄 정도로 지나치게 웹페이지들을 헤집고 다닌 것이 문제로 불거진 것이다.

<세계일보 2월 20일 ‘中 바이두 검색로봇 때문에 일본인들 화났다’ 기사 참조>

사태가 악화되자 지난달 말 바이두 일본어 서비스 담당자는 아직 개설하지도 않은 바이두 일본어 홈페이지(http://www.baidu.jp)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임시 공지사항을 내걸고 긴급 조치 방안을 발표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례적으로 바이두가 사용하고 있는 일본 IDC IP 주소까지 직접 공개하는 등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어난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살얼음을 걷고 있다. 현재 바이두 재팬이 공개한 크롤러 서버 주소는 (122.152.128.0~122.152.128.255, 122.152.129.0~122.152.129.255) 두 묶음이다. IP 주소로 볼 때 최소 500대 이상의 서버가 일본어 웹사이트를 훑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in.segye.com/bodo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