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안산 여중생 집단 폭행’과 ‘여고생 집단 성추행’ 자작극 소동 등 최근 UCC 열풍에 편승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동영상도 적잖아 ‘UCC 일탈행위’를 막는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경찰청과 네티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10분쯤 야후코리아의 UCC 코너인 ‘야미’에 ‘zzz…’라는 제목의 음란 동영상이 올려졌다. 1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적나라한 남녀 간 성행위 장면이 담겨 있었으며, 이 동영상은 5시간40분 동안 아무런 제지 없이 모든 네티즌에게 노출됐다.
야후 측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해 오후 11시40분쯤 동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으로 떠오르면서 2만50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상태였다.
더구나 일부 네티즌이 동영상 캡처화면을 여기저기 옮기면서 네이버와 다음 등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도 인기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야후 측이 19일 오전 “모니터링 상의 실수였다”며 사과했지만 네티즌은 “초등학생도 많이 접속하는 포털사이트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느냐”, “5시간이 넘는 동안 모니터링을 하지 못했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네티즌의 항의가 빗발치자 야후코리아는 이날 오전 UCC 코너 동영상 서비스를 무기한 중지한다고 밝혔다.
UCC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UCC 사용자를 상징하는 ‘YOU’를 선정할 정도로 대중적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최근 이 같은 UCC의 일탈 소동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안산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과 ‘지하철 결혼식 자작극 소동’ ‘개풍녀 사건’ ‘일가족 교통사고’ 등 여과되지 않은 허위·저질 동영상이 마구잡이로 올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 포털의 UCC 코너의 성인인증 절차가 허술하고 청소년 유해 표시도 없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누리미디어 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음란성과 폭력성이 짙은 UCC를 제작하고 유포하는 것은 조회 수나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한 일부 사용자의 빗나간 욕심 때문”이라며 “사이트 관리자가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하수구’ 정보를 걸러내고 국가적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측은 “이달 내 UCC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형사처벌 행위 등 UCC 사용자를 상대로 홍보·계도활동을 펼쳐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야후 측으로부터 음란 동영상을 올린 회원의 신상정보를 넘겨받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해 처벌하기로 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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