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터 아저씨 '단' 과 불불레 가는 길.
난 동네 뒷산도 안 간다.
이런 내가 그저 설산을 직접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결심하게 되었다.
가이드북도 없이 도착한 포카라에서 몇 일 휴식을 취한 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난감했는데,
예상치도 못했던 만남으로 인해 안나푸르나 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숙소 옆방에는 부부가 머물고 있었는데 막 트레킹을 마치고 오신 분들인데다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라운딩을 간다는 얘기를 하니 노트북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시며 설명해주시고 루트도 알려주시고 상세 정보까지 제공해주셨다.
그 다음 날, 밥 먹으러 가는 길에는 우리나라 언니 한 분을 만났다. 길에 서서 얘기를 나누다가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갈 예정이라고 하니
“ 포터는 구했어요?”
“ 아뇨, 이제 구해봐야죠.”
“ 그럼, 내가 소개 시켜줄까요?? 나 ABC 트레킹 할 때 해준 아저씬데 사람도 괜찮고, 한번 만나 볼래요?”
포터는 길을 알려주고 짐을 들어주는 사람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등산장비를 사야한다.
허술하게 챙겨 가면 고생을 바가지로 하니 잘 챙겨가야 한다. 포카라엔 등산 장비, 옷을 파는 곳이 많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라운딩을 떠나기 전날 사가지고 온 등산장비를 살펴보고 놀랬다.
반 이상이 ‘ made in Korea ' 라니. . ..
드디어 6월 6일 아침.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서면서 16일간의 안나푸르나 라운딩이 시작되었다.
포카라에서 베시사하르까지 버스를 타고 5시간 정도 가서 조금 걸은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쿠디에 가서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쿠디까지 가는 버스를 탈 때는 자리가 없어 지붕에 탔었는데 왠만한 놀이기구 저리가라다. 길이 좋지 않아 흔들림이 심하고 높은 곳으로 계속 오르니 옆을 보면 아찔하다.
첫날은 6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2시간 남짓을 걸어 불불레에서 1박을 했다. 걷는 것은 무리가 없었으나 그날 밤이 문제였다.
문을 열고 자면 모기가 많다고 해서 문 닫고 잠을 청했으나 덥고 답답해 결국 열었다. 그랬더니 모기가 너무 물어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준비해온 모기향을 피우고 누웠는데 모기도 줄지 않고 모기향 강한 냄새에 문도 못 닫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첫날밤을 보냈다.
밤새 지옥이 따로 없구나 했는데 산을 오를수록
‘ 첫날 그 곳만 같아도 좋겠다 ’ 는 말이 나온다.
고생할 것을 알고 시작한 라운딩이지만 정말 다양한 고생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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