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오는 5월19일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 화촉을 밝힌다. 이미 지난해 12월 서울 모 식당에서 양가 상견례까지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례, 축가 및 신혼여행 등 결혼식 세부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두 사람은 오는 24일 오후 4시 두 사람의 결혼식이 예정된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결혼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 하리수 소속사는 22일 “하리수의 생일 파티 겸 팬미팅 자리에서 미키 정으로 활동중인 정연진씨와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 네티즌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고 반기면서도, 트렌스젠더인 하리수가 과연 정상적인 결혼 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인터넷 공간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쟁점은 크게 두 가지. ▲법적으로 혼인신고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와 성관계와 임신은 가능한가에 대한 두 가지다.
먼저 혼인신고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리수는 지난 2002년 인천지법에서 호적 정정 허가를 받았다. 이름도 이경엽에서 이경은으로 바꾸고, 주민번호 앞자리도 ‘1’에서 ‘2’로 바꾼 상태다. 현재 국내법은 동성애 대한 혼인을 금지하고 있지만, 하리수는 현재 법적으로 여성이기 때문에 혼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음은 성관계와 임신 문제.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리수는 법적으로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도 여성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하리수는 일찌감치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의 몸을 가졌기 때문에 일반인과 똑같이 성관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임신은 불가능하다. 대음순과 소음순 등 외형상 여성의 구조를 모두 갖추었지만 자궁과 난소이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신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정영진은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입양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케이블채널 Mnet은 3월8일부터 총 13회에 걸쳐 ‘하리수의 결혼이야기:베이비 달링 여보’ (조은석 연출)를 통해 하리수와 그의 예비신랑 정영진의 결혼이야기를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홍동희 기자
mystar@sportsworldi.com 사진제공=Mnet미디어
●정영진은 누구
하리수의 결혼소식이 알려지면서 예비 신랑 정영진(미키정·사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영진은 하리수의 음반에 래퍼로 참여한 바 있는 5살 연하의 남자친구다.
2003년 같은 소속사에서 만난 정영진과 하리수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함께 즐기다 2년 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당시 두 사람의 ID가 ‘5월의 신부’ ‘5월의 신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한때 ‘5월 결혼설’이 돌기도 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정영진은 하리수의 ‘선배가수’ 격이다.
그는 1990년대 중반 그룹 이퀄라이저(EQ)의 리드보컬로 활동한 바 있다. 군 제대 후, 한 과자광고에서 미국 쇼트트랙 선수 오노 역할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하리수 4집과 여름음반, 5집 등 하리수 음반 3장에 참여, 호흡을 맞췄다.
최근 발표된 싱글 ‘눈이 내리면’에서는 래퍼로 활약해 방송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 정영진의 미니홈피는 ‘미키는 열애중’이라는 타이틀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진과 글들을 통해 하리수에 대한 사랑을 귀엽게 표현하고 있다.
부산 출신인 정영진은 결혼 후 하리수와 서울 논현동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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