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나라 피부과 김현주 원장은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평균 세 살 정도 늙어보인다는 연구가 있다”며 “동안과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금연이 기본”이라고 충고한다.
피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량의 수분. 그러나 흡연은 피부 표면의 수분을 감소시켜 건조하고 거칠게 만든다. 담배 성분 중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쉽게 결합, 피부 세포에 신선한 산소가 아닌 이산화탄소를 전달하게 된다. 산소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세포 대사율이 떨어지고, 피부는 건조해진다.
담배 연기도 한몫한다. 연기 속에 포함된 각종 화학물질이 얼굴 곳곳을 자극해 피부 건강을 해친다.
흡연은 단순히 피부를 거칠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흡연을 하면 혈관 수축이 일어나 다양한 피부 혈관질환을 유발한다.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해 산소와 영양의 공급을 떨어뜨리며 독성 물질의 배설을 억제한다. 그러다 보니 피부는 탄력을 잃고 혈색도 어둡고 칙칙하게 변한다.
실제 담배를 한 개비 피울 때마다 비타민C 100㎎이 파괴되고, 알파 토코페롤(비타민E)도 줄어들어 기미, 주근깨 등이 발생한다. 피부 재생능력도 떨어뜨려 흡연자는 성형수술이나 레이저 치료를 받은 후 비흡연자보다 평균 12배 정도 더디게 치유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피부 탄력도 떨어뜨린다. 흡연에 의해 피부 진피층을 구성하고 있는 ‘섬유아세포’의 기능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피부가 젊고 건강하게 보이도록 하는 데에는 진피층 내에 존재하는 ‘세포외 기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콜라겐은 세포외 기질의 가장 주요한 물질 중 하나이며, 섬유아세포는 이런 콜라겐을 생성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흡연은 섬유아세포에서 콜라겐의 합성을 저해해 피부 탄력도 떨어뜨린다.
흡연을 하면 피부가 얇아져 노화 속도도 빨라진다. 흡연 남성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성에 비해 2.3배, 여성의 경우 3.1배가량 노화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흡연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으로 담배를 피울 때 짓게 되는 특정 표정에 의한 ‘표정 주름’을 빼놓을 수 없다.
담배를 피울 때는 입을 오므리거나 눈을 가늘게 뜨는 경우가 많다. 이런 표정을 계속해서 짓다 보면 자연스레 주름이 생긴다. 주름은 반복적인 근육 사용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대부분인데, 흡연은 피부 건조까지 수반해 반복적인 근육 사용을 시키기에 더욱 쉽게 주름을 만든다. 흡연자들에서 팔자 주름, 눈가 잔주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유이다.
김현주 원장은 “담배에 의한 주름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피부 노화를 막는 다른 어떤 방법보다 금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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