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형은 지난 16일 제주 유나이티드의 2대2 트레이드 카드에 묶여 경남 FC로 둥지를 옮겼다.
조용형은 친정팀의 이같은 돌발행위에 눈물이 났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다음 날 오후 경남 선수단에 합류해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에 신변을 정리할 틈도 없이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브라질에 가는데만 24시간이 걸렸다. 조용형은 조용한 기내에서 복잡한 심경을 나름대로 정리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하자마자 조용형은 또 다시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됐다. 경남이 그를 다시 성남으로 현금 트레이드를 한 것이다.
조용형의 머리 속은 다시 ‘멍’ 해졌다. 정신을 차린 조용형은 짐을 챙겨 부랴부랴 국내로 돌아가는 비행기편을 알아봤다.
그리고 홀로 비행기에 올라타 캐나다 밴쿠버를 거쳐 이날 오후 4시45분께 돌아왔다.
새로운 시즌에 앞서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간에 꼬박 이틀을 하늘에서 보낸 것이다. 공항에 오간 시간, 갖가지 수속시간까지 합치면 3일 가까이 허송시간을 한 것이다.
조용형은 이틀 정도 인천의 집에서 숙면과 함께 정신적인 안정을 취한 뒤 전라남도 광양에서 전지훈련 중인 성남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조용형이 이런 황당한 경험을 겪게 된 것은 제주가 느닷없이 트레이드를 결정한 영향이 크다. 구단의 일방적인 이적 통보에 훈련에 힘써야 할 선수만 정신적·육체적으로 적지않은 상처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국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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