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영국 타임스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중국이 지난 11일 위성요격미사일(ASAT)을 이용해 지구 궤도상에 있는 자국의 낡은 기상위성 ‘펑윈1C’를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쓰촨성 시창우주센터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미사일은 지구 궤도 850㎞ 상공에 떠 있는 폭 1.5m의 위성을 정확하게 파괴했다. 지금까지 위성 요격 기술은 미국과 옛 소련만 가진 것으로 평가돼 왔다.
1985년 미국의 마지막 실험 이후 20년 만에 이뤄진 중국의 위성 요격 실험에 미국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번 탄도미사일의 정확도라면 미국이 핵무기로부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구축 중인 미사일방어(MD) 체제용 인공위성들도 충분히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고든 존스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중국이 이런 무기를 개발·실험하는 것은 양국이 민간 우주 분야에서 지향하는 협력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우려를 중국 측에 표명했다”고 논평했다.
이번 우주 요격 실험을 계기로 미중 간 군비경쟁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이번 실험이 (양측의) 군사·기술 경쟁에 새로운 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고, 일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은 “미사일 실험이 새로운 군비경쟁을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어떤 의도도 없다”며 “위협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했지만, 실험실시 여부에 대한 확인은 거부했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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