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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위기 오나, 돈줄·연고지등 난제 산적

입력 : 2007-01-13 00:25:00 수정 : 2007-01-13 0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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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 70~80억 지원 중단할 듯
홈구장 관중수도 꼴찌…매각 작업마저 무산
정해년 새해부터 프로야구계에 ‘현대 위기설’이 떠돌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가 악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프로야구단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돈줄’이 막힌다는 점이다. 현대 유니콘스는 모그룹인 현대그룹의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야구단 운영에 관심과 의지가 없어 야구사랑이 남다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전 대한야구협회장)과 정몽윤 회장의 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의 도움으로 운영해 왔다.
현대·기아차 그룹이 현대 유니콘스에 지원하는 비용은 야구단 운영에 들어가는 총 비용의 약 40%로 그 금액이 70억∼80억원에 이른다. 그래서 야구계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사실상 KIA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 두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현대·기아차 그룹의 재경담당 고위 임원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그룹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기아차가 적자를 보고 있어 지난 해에 이어 KIA 타이거즈의 구단 운영비를 또다시 삭감했다. 이와 관련, KIA 타이거즈 고위 관계자는 “그룹이 소속 야구단의 운영비를 연이어 깎고 있는데 아무 관계도 없는 현대 유니콘스에 수십 억원을 지원할 필요도, 여력도 없다. 현대 유니콘스 지원금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대 유니콘스는 올 시즌 운영 자금이 반토막 나고 만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현대는 당장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도 돈을 꿔서 가야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 현대가 FA 투수 김수경에게 1년 기간에 계약금 없이 옵션 1억원 포함, 5억원을 제시한 것도 마침 김수경에게 다른 구단의 제의가 없는 덕도 있지만 어려워진 구단 살림으로 위험 부담이 큰 거액 계약을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연고지 문제도 현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는 SK에 인천·경기·강원지역의 연고권을 내주면서 서울로 옮기려 했으나 불발되면서 수원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2001년부터 1차 지명신인을 못 뽑고 있다. 또 지난 해 홈구장 관중이 63경기에서 총 12만6385명(경기당 평균 2006명)으로 8개구단 가운데 꼴찌다. 현대가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것을 감안하면 수원 지역 팬들은 현대 유니콘스에 애정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유니콘스는 매각도 추진했지만 야구단 인수와 운영에 관심을 갖는 대기업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 1996년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뛰어든 이후 4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단기간에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았던 현대 유니콘스가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지, 이대로 좌초할 지 야구계 최대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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