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맡았던 이미연ㆍ강수연 TV 맞대결

이미연 SBS ''사랑에 미치다'' 강수연 MBC ''문희''로 경쟁

비운의 명성황후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이미연, 강수연이 TV에서 맞붙는다. 5년 만에 나란히 TV에 컴백하는 이들은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주말 드라마의 주연을 맡아 경쟁을 벌인다. 흥미로운 것은 둘 다 과거 명성황후를 연기했다는 사실. 이들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명성황후를 재해석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따라서 연기파 배우들이 펼칠 맞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연은 SBS 주말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권기영 극본, 손정현 연출)에, 강수연은 MBC 주말극 ‘문희’(정성희·이한호 극본, 이재갑 연출)에 각각 모습을 드러낸다. ‘사랑에 미치다’ 는 ‘게임의 여왕 ’ 후속작으로 비련의 여주인공이 나오는 정통 멜로. 결혼식 당일 사고로 연인을 잃은 여성이 겪는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다. 이미연은 군 제대 후 TV 드라마로 복귀한 윤계상과 호흡을 맞춘다.
2002년 KBS ‘명성황후’ 를 마지막으로 TV를 떠났던 이미연은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했다. ‘명성황후’에서 이미연은 웬만한 남성 배우를 능가하는 강한 카리스마와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극중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대사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대사. 당시 수많은 광고를 섭렵해 ‘CF로 본 이미연의 하루’라는 글이 화제가 되기도했다.
여기에 2002년 ‘여인천하’를 끝으로 잠시 활동을 쉬던 강수연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수연은 MBC ‘누나’ 후속작 ‘문희’에서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복수극을 연기한다. 주인공 문희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생이별하는 등 온갖 역경을 겪지만 성공을 위해 복수를 꿈꾸는 강인한 여자로 변신한다. ‘청춘의 덫’ ‘불꽃놀이’ 스타일의 멜로를 표방한다.
강수연은 지난해 영화 ‘한반도’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아 녹슬지 않은 내공을 보여줬다. 회상 신에 잠깐 등장했지만 안성기, 김상중 등에 전혀 뒤지지 않는 에너지를 선보이며 ‘역시 강수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미연의 명성황후가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적 이미지라면 강수연의 연기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외유내강형이었다.
동일 인물을 다르게 변주했던 이들이 현대극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신구 명성황후의 대결을 바라보는 팬들은 즐겁기만하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이성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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