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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야 남규리 ‘노출사고 무대 의상’ 왜 또 입었나

입력 : 2007-01-01 21:37:00 수정 : 2007-01-01 2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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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지난 30일 밤 10시부터 전국에 방영된 ‘KBS가요대축제’에서 보는 내내 아슬아슬함을 느끼게 하는 그룹이 있었다.

‘미친 사랑의 노래’를 부른 그룹 씨야가 그들이다. 곡명과 그룹명이 나오면서 빠른 템포의 음악이 흐른 뒤 바로 카메라에 잡힌 사람은 리드보컬을 맡은 남규리였고, 무의식적으로 지난 23일 ‘빅4콘서트’ 현장이 생각이 났다.

이유는 이날 입고 나온 무대의상 때문이었다. 23일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씨야의 의상과, 역시 그때와 비슷할 정도로 격렬한 춤은 자꾸 당시의 안타까운 사고가 생각나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31일 한 포털사이트에서 남규리의 이날 무대의상은 또다시 논란꺼리를 제공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사고가 난 의상을 공중파 시상식에서 또 입고 나온 것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다신 그런 실수 안 보이겠다는 뜻으로 입고 나온 것일 수도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지만, 소수일 뿐이었다.

굳이 네티즌들의 의견을 들먹이지 않아도 이날 씨야의 무대 의상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씨야가 그들을 아끼는 팬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일었다.

23일 사고가 난 후 기자는 많은 메일을 받았다. 남규리 사고에 관련된 기사를 썼고, 모자이크 된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비판’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이는 남규리와 씨야를 아끼는 팬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고,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네티즌들도 의도되지 않은 사고로 인해 평생 상처를 입을 20대 초반의 어린 여가수에 대한 안타까움을 댓글과 메일로 나타냈다.

그런데 30일 KBS가요대축제에 나온 씨야의 무대의상은 대중들의 이러한 안타까움을 ‘배반’했다. 물론 이날은 당시처럼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고, 대비도 단단히 하고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23일 사고 후 이미 인터넷에 널리 사진이 퍼졌고, 격렬한 춤에 비해 노출이 심했다고 비판받은 당시와 유사한 무대 의상을 왜 30일 공중파 방송에서 또다시 입고 나왔냐는 점이다.

연예인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은 연예인은 길거리에서도 손가락질을 받고, 평소 행실이 나쁘다고 평가를 받는 연예인이라도 영화에서 다정다감한 역을 맡으면 대중은 그 모습만 기억하게 된다.

남규리의 이미지가 일주일 전 사고로 인해 ‘노출사고 연예인’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상태에서 보여준 30일 무대의상은 그러한 사고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당당한 모습’이 아니라, 잘못 전달된 이미지를 굳어지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스타 본인이든 스타를 관리하는 기획사든 ‘사고’에 대비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의도되지 않은 사고라면 이를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빨리 지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닷컴 유명준기자 neocros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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