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부산영화제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숏버스’ 개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영화는 성적 자유가 최대치로 허용되는 뉴욕 언더그라운드 살롱 숏버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 얘기를 그린 코미디.
‘헤드윅’ 의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신작으로 성을 매개로 사랑과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성적 표현 수위가 높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야기의 연결 고리일뿐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포르노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럼에도 ‘숏버스’는 실제 성행위가 등장한다는 점이 더 논란이 된 작품이다. 남녀 성기는 물론 집단 성교부터 동성애, 오럴, 자위, 쓰리섬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섹스 유형이 나온다. 그래서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극장들이 과도한 성적 표현을 들어 집단 상영 거부를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숏버스’상영이 가능할까. 현재 수입사인 스폰지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 ‘18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 분류를 신청한 상태. 결론부터 말하면 극장에서 보긴 쉽지않을 전망이다. 스폰지 조성규 대표는 22일 시사회에 앞서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제한 상영가 판정을 받아도 재심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영화제 상영 등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예술전용관이 없는 상황에서 제한 상영가는 실질적으로 상영불가나 마찬가지. 그래서 언론 홍보용 보도자료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숏버스’는 29∼30일 서울아트시네마 특별 상영 일정밖에 없다.
스폰지 관계자는 “등급 받으려고 일부 장면을 삭제하고 싶진 않다”며 “단 한 명이라도 원작 그대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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