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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인기질주 윤태규… 포크는 영원한 ‘My Way’

입력 : 2006-12-15 10:55:00 수정 : 2006-12-15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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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만의 성공.
1980년대 후반, 가요계의 스타는 변진섭, 최호섭, 이상우였다.
이들 세 명이 가요계의 발라드 음악 전성기를 이끌었던 것. 이들과 함께 가요계 활동을 시작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던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최근 ‘My Way’라는 곡으로 성인가요계의 정상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수 윤태규다.
“24년만이죠. 함께 가요계에 입성했던 변진섭, 최호섭, 이상우는 제 절친한 동료들이었어요. 그런데 1980년대 후반에 저 혼자만 ‘뜨지’ 못하고 모두 ‘떠’ 버렸죠. 그 때는 정말 속상해서 방황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행복해요. 뒤늦게나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예요.”
충남 태안이 고향인 윤태규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잘해 ‘가요 콩쿠르’에 나가면 모든 상을 휩쓸던 ‘가요 신동’이었다. 그러다보니 ‘나는 가수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됐다. 가수가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마침내 고교 시절 가출을 하고 만다. 극심한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통기타를 들고 지방 곳곳의 라이브 클럽을 2년 간 전전하던 그가 정착한 곳은 바로 포크 음악의 메카였던 서울 명동의 ‘쉘부르’였다. 당시 유명한 포크 가수들이 모여들던 라이브 클럽 ‘쉘부르’의 운영자는 유명한 방송인 겸 DJ 이종환 씨였다. 이종환 씨에게 발탁돼 가수로 입문하게 된 윤태규는 연예인들이 주로 입대하는 해군홍보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1989년 1집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나섰다.
그의 첫 번째 히트곡은 1991년 2집 앨범에 실린 ‘예감으로 느낀 너의 표정’이다. 이 노래는 당시 각종 가요차트 10위 권대에 진입했었다. 그러나 이후 4집을 내기까지 그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와 함께 시작했던 가수들은 하나 둘씩 히트곡을 내기 시작했다.
“요즘은 당시 동료들과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지요. 그들은 상당수가 정상을 지난 상태이고 저는 요즘 활동하고 있구요. 팬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정말 평생 이렇게 가수의 길을 걸어온 것이 보람차다는 생각이 들어요.”


# 포크는 내 운명
윤태규는 한시도 한눈을 팔지 않고 2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포크만을 지켜왔다.
그동안 그의 주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의 첫 소속사였던 팬 기획은 이상우 등 가요계 스타를 배출하더니 현재는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팬 엔터티인먼트가 됐고 함께 시작했던 가요 스타들은 현재 활동을 접어 잊혀진 과거의 스타가 돼버렸다. 소속사가 바뀌고 가요계의 트랜드도 바뀌었지만 그의 음악은 항상 포크 음악이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죠. 이상우는 저와 절친한 동료인데 제 노래 ‘My Way’가 성인가요 1등에 오르자 곧바로 문자를 보내와 ‘축하한다’고 하더라고요.”
올해 4월에 그의 ‘My Way’는 각종 성인가요 순위 뿐 아니라 월간 방송횟수에서도 346회라는 경이적인 스코어를 기록해 성인가수중 최고가 됐다.
“누구나 한번쯤은 넘어질 수 있어, 이제와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어, 내가 가야 하는 이 길에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 일어나 한번 더 부딪쳐 보는거야” 이 노래의 가사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으며 팍팍한 삶에 지친 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윤태규는 포크의 진정한 힘은 전달력 높은 가사와 메시지라며 이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힘을 줄 수 있어 포크만을 고수해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화려하거나 현란한 장식음이 없는 그의 음악은 자꾸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가슴 속에서 무언가 뜨거운 힘이 불끈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너무 화려한 것은 본인에게 맞지 않다는 윤태규. 그는 앞으로 포크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포크 음악을 그냥 예전 그대로의 방식대로만 선보인다면 결국 사라지고 말 거예요. 록음악, 댄스, 트로트까지 포크의 방식과 울림으로 전달하며 다양한 변화를 추구할 계획이에요. 제가 사랑하는 포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말이죠.”
윤태규는 현재 가장 절친한 동료인 가수 추가열, 이승훈 등과 함께 ‘3인3색 콘서트’를 열면서 실험적인 포크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동시에 불우한 환경 속에서 음악활동 중인 포크 후배들을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글 한준호 사진 김창규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해군 홍보단은…
김건모·김용만 등 활약…연예사병 ''꿈의 부대''



연예인들이 군을 기피하는 이유는 대부분 ‘연예활동을 중단함으로써 연예인으로서의 감각과 인기가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윤태규가 군 생활을 한 해군홍보단은 대한민국 연예인들 중 ‘주요인물’만 뽑아서 각종 연예활동만을 수행하는 이색 부대다.
‘비오는 거리’의 이승훈을 비롯한 김건모, 추가열,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등이 윤태규와 함께 군 생활을 했거나, 또는 그가 기억하는 후임병들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부대에 입대하기 위해서는 오디션을 봐야 하는데 경쟁이 치열해서 웬만한 실력으로는 명함도 못내민다는 것. 또 현재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지석진, 김용만, 김승현 등도 당시 윤태규와 함께 군 생활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이와 함께 ‘개그콘서트의 지존’ 심현섭도 해군홍보단 출신이라고.
이 부대는 지금도 각종 군 행사를 도맡으며 연예사병들의 ‘꿈의 무대’로 통한다.
그래서 이곳에 입대한 연예인들은 군 생활 3년 내내 공연만 하다가 전역한다. 결국, 군 입대로 대중에게 어느 정도 잊혀지는 것은 감수하더라도 연예인으로서의 감각과 능력은 잃지 않고 제대할 수 있다. 오히려 더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것.
윤태규는 “이곳에서 만난 동료 전우였던 추가열, 이승훈과는 요즘도 만나 ‘3인3색 콘서트’를 여는 등 좋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연예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군 생활로 피해를 봤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나는 오히려 군 생활을 통해 정말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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