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데츠카 오사무의 ‘아스트로 보이 아톰’이 디지털로 복원되어 새롭게 탄생하게 된 것. 영화전문 케이블TV ‘채널CGV’는 국내 최초로 일본어 원어와 한글 자막이 함께 들어간 ‘아스트로 보이 아톰’을 23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전 8시 각각 2편씩 연속 방송한다. (재방송은 월∼목요일 오후 6시30분)
‘아스트로 보이 아톰’은 리서치 과학자 ‘덴마’가 죽은 아들을 본떠서 만든 로봇 아톰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63년 후지TV에서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방송된 뒤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미국으로 건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후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는다.
‘아스트로 보이 아톰’은 데즈카 오사무가 1951년 잡지 ‘소년’에 연재한 ‘아톰 대사’란 만화를 효시로 하고 있다. 그 뒤 1963년 일본 최초의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총 193편이 제작됐고, 1980년엔 컬러를 덧입혀 52부작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1970년과 1983년 각각 흑백판과 컬러판으로 소개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2003년 일본 후지 TV가 디지털로 무장한 ‘아스트로 보이 아톰’을 리런칭한다. 재미있는 점은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리런칭일이 원래 미래로 설정되어 있었던 아톰의 스토리상 생일인 동시에 아톰 탄생 50주년이었던 것. 이번 2003년판 ‘아스트로 보이 아톰’은 원작의 기본 뼈대를 바탕으로 모든 스토리를 새로 구성했으며, 2차원 셀애니메이션과 3차원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결합해 선명하고 역동적 영상을 만들어낸 게 특징이다.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는 잔인한 장면과 음주·흡연 장면 등 비교육적 내용이 대부분 배제됐다.
아톰을 디지털 판으로 부활시키는 작업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울트라맨’ 시리즈를 만든 코나카 카즈야 감독이 지휘했다. 여기에 ‘블루 시드’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세야 신이치 등 일본·미국 최고의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편 이번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주제가 ‘트루 블루’는 ‘제2의 보아’로 주목 받는 소녀가수 솜이(Som2)가 불렀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bodo@segye.com, 블로그 http://in.segye.com/b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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