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열 고3 학생들은 “특히 수리 ‘나’형과 외국어 영역 점수가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 점수가 생각보다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학교의 고3 담임인 문모 교사는 “수능이 어려웠던 지난해에는 가채점 결과를 보고 우는 학생이 많았는데, 올해는 모두가 담담하고 편안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 강북지역 한 고교에서 3학년생을 가르치는 교사는 “가채점 결과 점수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것으로 나왔는데 상위권 학생이 허탈해하는 것 같다”며 “문제가 평이하게 나와 변별력이 떨어지고 실수로 틀린 한두 문제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점수분포가 고르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입시기관은 가채점 결과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점수가 오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역별로 언어와 수리 ‘가’형에서 점수가 지난해보다 떨어지고, 수리 ‘나’형과 외국어(영어)에서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별로 난이도가 달라 수험생 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가 이날 수험생 9만7558명을 대상으로 무료 채점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인문계의 경우 상위 1등급의 언어와 수리 ‘나’형, 외국어 영역의 원점수(300점 만점 기준)는 지난해 수능의 273점보다 9점 높아진 282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자연계 1등급 원점수는 지난해(276점)와 같을 것으로 예상됐다.
청솔학원평가연구소는 수험생 4만5352명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결과 인문계 1등급 원점수는 작년 수능(274점)보다 9점 오른 283점으로, 자연계 1등급 원점수도 277점에서 278점으로 약간 상승할 것으로 각각 추정했다.
메가스터디는 사회탐구 영역 과목 중 한국지리와 한국 근현대사, 법과 사회가 지난해 수능보다 점수가 오를 것이며, 국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나머지 윤리, 세계사, 정치, 경제, 사회문화, 세계지리, 경제지리는 모두 점수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탐구 영역 과목 중에는 화학Ⅰ은 점수가 오르고, 생물Ⅰ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나머지 물리Ⅰ, 지구과학Ⅰ,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는 모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황계식·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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