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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명인'' 한국에도 있다

입력 : 2006-11-07 14:03:00 수정 : 2006-11-07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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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94회 연속 당첨된 로또 명인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로또 연구가’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게임당 베팅금액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어들어 당첨금 액수가 적어지면서 로또 인기도 주춤한 듯하지만 200회를 넘기는 동안의 축적된 데이터로 ‘로또학(學)’은 풍성해지고 있다.
인터넷의 로또 연구동호회는 어림잡아 100여개로 여기서 자천타천 로또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도 150명에 달한다. 과연 로또에도 비결이 있는 것일까.

아이디‘뉴스맨’은 A급 분석가로 통한다. 2등, 3등에 당첨된 영수증까지 게시판에 올리며 비법을 공개하고 분석글을 자세하게 올려 유명해졌다. 그의 비법은 ‘끝수분석’. 예컨대 1등 당첨번호가 ‘01, 03, 24, 36, 37, 45’라면 이들 숫자의 끝자리인 ‘1, 3, 4, 5, 6, 7’을 추려낸다.
끝자리에 ‘0, 2, 8,9’이란 숫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회차엔 나올 확률이 높다고 보고 이들 숫자가 들어간 수를 뽑아내는 것이다.

여기엔 그동안에 축적된 끝수의 경향을 파악한 데이터도 곁들여져 최종 숫자를 척척 내놓는다.
로또 관련 소식지인 로또일보 운영자 이재로(56) 씨는 “얼마나 분석을 잘하느냐, 자주 글을 올리느냐에 따라 분석가 등급이 있는데 ‘뉴스맨’은 그런 면에서 인기가 많은 축에 속한다”며 “끝수 분석은 로또 구매자의 판단과 그동안의 경향이 합쳐진 것으로 당첨 확률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분석가들이 애용하는 숫자분석은 이 밖에도 ▷제외수 공식 ▷출현 회차 ▷1~45까지 숫자를 5분할ㆍ9분할하는 등 구간 분석 등 다양하다.
로또용지도 십분 활용된다.
용지를 가로, 세로로 구분해 당첨 숫자의 위치를 보면서 분석한다는 것. 물론 꿈해몽 띠별 운세같은 미신적인 방법도 사용된다.
가령 꿈에서 방파제를 보면 숫자 43~45번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는 식인데 꿈에 나온 사물 행동과 숫자를 연결하는 방식이 제법 치밀하다.

이런 분석에 대한 마니아들의 반응은 “믿을 만하다”로 모아진다. 로또를 한 달에 1~2번 구매한다는 김모(32) 씨는 “그냥 막 찍어서 사는 것보다 숫자 분석을 하니까 3등도 되고 낮은 등수의 당첨은 꽤 되는 편”이라며 “로또 분석가들이 내놓은 분석을 믿고 그대로 10개 조합을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분석에 분석을 하면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글세…”란 반응이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심리학과)는 “확률은 우연적인 사건이지만 거기에서도 인간은 법칙을 발견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어 로또 분석가들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우연적으로 보이는 것도 설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 얼마든지 자신만의 비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오연주 기자(o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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