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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동시대 미술]젊은 작가들 개성 독특 ''혼돈의 시대''

입력 : 2006-11-07 14:25:00 수정 : 2006-11-07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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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를 전후해 태어난 일본의 30대 전후 작가 세대는 일반적으로 포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 나라 요시토모 세대로 불린다. 이들이 주도하는 일본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은 한마디로 ‘혼돈의 시대’로 요약된다. 다양한 매체의 채택으로 표현 방법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 내용과 소재에 있어서도 작가의 개성과 관심사가 다양한 만큼, 새로운 미술의 방향성이 각개전투식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진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굳이 커다란 줄기로 요약해 본다면, 무라카미 다카시와 나라 요시토모의 뒤를 이어가며 도쿄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팝적인 감성 및 키치적 스타일의 흐름과, 2000년 이후 오사카와 교토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 지방 출신 젊은 작가들이 이끄는 한 흐름이다.
특히 간사이 지방 작가들은 요즘 들어 일본은 물론 국제 미술계로부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오랜 문화적 전통과 뿌리를 간직해 왔음에도 태평양전쟁 이후 간사이라는 로컬리티와 문화적 정통성을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이 지역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최근 들어 새롭게 평가받으며 일본 현대미술의 오늘을 이끌어 가는 새로운 동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현대미술에 새로운 바람과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씨에서 오는 12월30일까지 초대전(사진)을 갖고 있는 이토 존과 아오키 료코 부부작가는 간사이 지방을 대표할 만한 젊은 작가들이다. 이토 존은 캔버스 천 위에 자수로 일상적인 자연풍경, 인간 신체와 동물들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을 마치 꿈속에서 마주한 이미지들처럼 복잡하게 중첩시켜 표현하고 있다. 아오키 료코는 식물도감, 패션일러스트 잡지, 사진 등에서 찾아낸 식물이미지와 어린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일상생활의 단편적인 이미지들을 간략한 선과 무늬의 이미지로 트레싱 페이퍼지에 모사한후 화려한 원색의 사인펜, 색연필, 잉크, 그림물감 등으로 채색하고 조합하는 스케치드로잉 작업을 주로 한다. 부부가 공동으로 영상 애니메이션 작업도 했다. 일본 현대미술의 단면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다. (02)547-9177
엄광현(다마미술대 일본현대미술사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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