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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진주'' 말레이시아 페낭…여유로운 휴식과 관광

입력 : 2006-10-27 14:47:00 수정 : 2006-10-27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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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동남아에서 푹 쉬다 오고 싶지만, 한국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은 싫은데…”
동남아의 대표적 휴양지인 푸껫, 발리, 세부, 보라카이 등의 리조트에는 한국 사람이 넘쳐 난다. 일부 단체 한국 관광객들은 음주와 매너 없는 행동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도 한다. 이런 분위기를 피하면서도 동남아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안전하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는 어디일까.
흔히 ‘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말레이시아 페낭은 의외로 한국인이 적고, 호젓하게 휴양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다. 말레이 반도 서북쪽 해안에 위치한 섬으로 푸껫, 세부 등과 같이 코발트빛 바다를 자랑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리조트에서 해양 스포츠나 전통 마사지를 즐기며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으로 동남아에서 이만한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가까운 조지타운 시내에는 식민지 시대 유적이 많아 동서양 문화를 동시에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페낭에는 동양인보다는 유럽, 미국, 호주 등지에서 온 서양 관광객이 많다. 동양의 진주라 불리는 것도 예로부터 유럽 귀족들의 휴양지로 개발, 이용됐기 때문이다.



◇조지타운 시내에 위치한 극락사(왼쪽), 페낭 샹그릴라 라사사양 리조트


#휴양의 천국, 바투 페링기 해변
페낭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40여분이면 페낭섬에 도착한다.
숙소를 잡으려면 페낭섬 북쪽에 위치한 바투 페링기 해변으로 가는 것이 좋다. 이 곳에 리조트와 해양 스포츠 시설이 밀집돼 있다. 탄중 붕가 해변과 시내인 조지타운에도 숙소가 많지만 샹그릴라, 무티아라, 노보텔 페낭 등 바투 페링기의 호텔들은 모두 해변을 끼고 있어 호텔 시설과 바다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최근 2년간의 리모델링을 걸쳐 재개장한 샹그릴라 라사사양 등 고급 리조트들은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휴양과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신혼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장소다. 라사사양의 총지배인 알빈드 슈레스타는 “페낭은 유서 깊은 휴양도시로 건축, 종교, 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해변은 새파란 바다와 드넓은 백사장은 아니지만 파도가 거의 없이 잔잔하고 물고기가 많아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제트스키, 요트, 패러세일링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딱이다. 해변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업자들을 통해도 되고, 묵고 있는 호텔 프런트에서 예약해도 가격은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 해변에는 전신 마사지와 발 마사지를 해주는 천막들이 줄지어 있으며, 인근에는 하버드 컨트리 클럽 등 골프장도 많다.



◇바투 페링기 해변의 일몰


#식민지 역사가 고스란히… 조지타운 시내
아무리 호사스러운 휴양이라도 한국인의 기질상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을 내기 마련. 관광을 하고 싶다면 조지 타운 시내로 나가면 된다. 말레이시아 제2도시인 조지타운은 바투 페링기 해변에서 버스나 택시로 20여분 정도 걸린다.
말레이시아는 수백년 동안 영국과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의 식민지배를 받아왔다. 특히 조지 타운은 영국 극동무역의 거점 항구로 이용됐던 곳. 따라서 건축물도 유럽식이 많다. 현재는 중국계가 페낭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조지 타운 시가지는 유럽식과 중국식, 말레이 본토식이 공존하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 중 하나인 극락사, 길이 33m의 금박와불상이 있는 미얀마 사원, 해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콘월리스 요새, 말레이 최초의 영국 국교 교회인 조지타운 교회 등이 관광 포인트다. 현대건설이 만든 아시아에서 가장 긴 다리 페낭대교도 새로운 명물. 모두 가까운 거리여서 지도를 들고 택시를 이용해도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지만, 가이드가 있는 당일 패키지 투어를 원한다면 호텔 프런트에 문의해 한국여행사에 전화하면 된다.
아이를 데리고 왔다면 나비농장과 식물원(보태니컬 가든)을 찾아보자. 수천 마리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나비농장과 수천 가지의 식물이 넓은 공원 안에 펼쳐진 식물원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다.



◇흔히 볼 수 있는 야시장의 푸드코트


#여행 정보
한국인 관광객에게 페낭의 최대 장점은 직항으로 6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는 것. 대한항공이 수·일요일 주 2회 운항한다. 비자는 필요없다. 화폐 단위는 링깃으로, 1링깃은 350원정도다. 영국의 식민지였던만큼 대부분 영어가 잘 통한다.
비수기인 10∼11월에 가면 비행기 표와 패키지 상품 가격이 더 저렴하다. 하나투어는 40만원대부터 150만원대(5일기준)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
페낭에서 식사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푸드코트에서 2000∼3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닭고기나 양고기 꼬치, 볶음밥이나 볶음국수 등을 먹을 수 있는데, 한국인 입맛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동남아 음식 특유의 향신료 냄새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 피자와 커리(카레) 등 외국 음식도 많다. 또 밤 8∼9시 이후에 문을 여는 야시장이 많은데, 야시장에는 푸드코트가 빠지지 않으며 자정이 넘어서도 저녁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항상 떠들썩하다.
페낭=글·사진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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