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은 경쟁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한 뒤 제재기간을 거쳐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은 사례. 양국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국이다. 1974, 98년 핵실험과 함께 핵 보유를 선언한 인도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240∼395㎏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탄두 설계에 따라 달라지지만 단순한 형태 40∼9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파키스탄은 70년대 후반 핵 개발에 착수해 98년 첫 실험에 성공했다. 인도 내륙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선언한 파키스탄의 핵 보유량은 48개 정도로 추정된다.
1942년 처음 원자폭탄을 개발한 미국은 실전 사용(1945년·일본), 수소폭탄 개발(1952년) 등 각종 최초 기록을 보유한 핵 강국이다. 핵탄두 약 1만60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7650개를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특히 해외 주둔지에 핵무기를 배치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1949년 핵실험 이후 약 7000개의 전략 핵탄두를 배치하고 있다. 전술 및 비축용 핵탄두까지 포함하면 보유량은 약 2만개로 늘어난다.
하지만 미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는 최근 미국의 핵전력이 러시아와 중국의 핵시설을 완전 파괴하고도 남을 정도라며 핵 균형이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프랑스는 폭격기와 잠수함, 항공모함 탑재기에 사용 가능한 핵탄두 35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맨해튼계획)에 동참했던 영국은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는 200여개의 전략 및 ‘준전략’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400여개의 전략 및 전술 핵무기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는 중동 지역에 핵무기를 들여오는 첫 국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100∼200개의 핵폭발 장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이란은 유엔의 핵 프로그램 중단 촉구에도 불구하고 평화 목적의 발전용이라며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핵 보유국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아직 핵 보유국으로는 간주되지 않는다.
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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