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4개 중앙 언론사가 지난달 말 실시해 2일자로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선두권을 굳게 지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순위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1위로 올라선 반면, 고 전 총리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3위로 물러섰다. 박 전 대표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공사현장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오른쪽)이 2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앞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을 방문해 한 근로자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 왼쪽), 통영 방문 고건 전 총리(오른쪽)가 2일 경남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진의장 통영시장으로부터 통영명예시민 증서를 받은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통영=연합뉴스 |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지난 6월 갤럽조사보다 지지도가 2.3%포인트 오른 25.1%로 3위에서 1위로 뛰었고, 고 전 총리는 7.8%포인트 떨어진 18.9%를 기록, 1위에서 3위로 밀렸다. 박 전 대표는 지지도가 3.9%포인트 하락했지만 2위 자리를 고수했다.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KRC)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이 24%로 1위에 올랐고, 박 전 대표(22%)와 고 전 총리(21.2%)는 각각 2, 3위에 랭크됐다. 중앙일보 자체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나란히 27%로 공동 1위를 기록했고, 고 전 총리는 21%로 3위에 그쳤다.
경향신문과 메트릭스 공동조사(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32.5%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박 전 대표는 28.1%, 고 전 총리 24.7%로 빅3 모두 다른 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세 사람의 지지율 변화는 이들의 최근 행보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의 한 연구원은 “이 전 시장의 경우 뉴라이트 진영과 공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대선주자로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한 반면, 고 전 총리는 ‘희망연대’를 발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에 대한 이슈파이팅에 나서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박 전 대표의 경우는 당 대표 프리미엄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군소주자 중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조선·동아일보, 경향신문 조사에서 4%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막바지에 이른 민심 대장정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당 대선예비주자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지지율은 1∼2%대에 머물렀으며, 정동영 전 의장도 2∼4%대에 그쳤다.
여당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할 경우, 현재 구도에서는 고 전 총리가 20∼40%대의 지지율로 다른 주자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명박·박근혜·고건의 3강 구도는 연말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에 정계개편이 가시화되면 정치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재연·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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