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고현정 MBC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확실히 망가질래"
배우 고현정이 이번에 확실히 망가졌다.
우아하고 기품있는 여성으로 광고에 출연하고,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브라운관을 누비던 고현정이 MBC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고현정은 이 드라마에서 3류 잡지 ‘쎄시봉’에 섹스 테크닉 관련 음란 기사를 쓰는 서른 셋의 여기자 고병희로 나와 절친한 친구의 남동생(천정명)과 엽기적 사랑 행각을 펼친다.
고현정은 최근 서울 광장동 위커힐 호텔에서 열린 ‘여우야 뭐하니’의 제작발표회 및 기자 간담회에서 “스스로 인생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30대 여성”이라고 간단하게나마 ‘고병희’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제 모습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 우스울 수도 있는 것 같다”며 그가 맡은 역할의 웃음 코드를 설명하기도 했다. 극중 고병희는 결혼 뿐 아니라 음란잡지의 기자이면서도 성 경험은 전무한, 그러니까 자신의 이상적 사랑관과는 전혀 다르게 살아가는 독특한 역을 선보인다.
고현정은 이날 극중 파트너인 천정명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였다.
천정명과 함께 연기한 느낌에 대해 고현정은 “특별한 느낌은 없고 인사를 잘해서 참 좋았다. 앞으로 어려운 장면이 많을텐데 그 때를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천정명은 “고선배와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밝힌 후 “대선배님의 연기에 대해 감히 뭐라 말할 수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함께 나온 출연자들도 고현정에 대해 입을 모아 “원래 알고 있던 이미지와 너무 다르다.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라며 한 마디씩 거들었다. 고병희의 절친한 친구로 출연한 개그우먼 안선영은 “원래 감독님이 촬영장 분위기만 띄워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는데, 고현정씨 때문에 그럴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고병희의 여동생으로 나온 김은주 역시 “고현정 선배가 애기 같고, 동생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귀엽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과연 고현정이 어떤 파격 변신을 할 것인지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한준호 객원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제공=MBC
김혜수 영화 ''타짜''
"제2 전성기 활짝"
김혜수가 영화 ‘타짜’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열 전망이다. 1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타짜’에서 김혜수는 도박판의 설계자 정마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뿐만 아니라 조승우와 함께 대중적인 재미를 이끄는 한 축을 확고하게 책임지며 눈을 즐겁게 했다. 2004년 ‘얼굴없는 미녀’와 지난해 ‘분홍신’이 대중적인 주목을 크게 끌지 못하면서 다소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타짜’를 통해 확실하게 쇄신했다.
정마담은 일명 ‘도박의 꽃’이라 불리는 여자로 화려한 외모를 무기삼아 자신의 ‘하우스’(도박장)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도박판을 설계하고 부를 취하는 무서운 욕망의 소유자. 고니(조승우)의 승부사적 기질을 한 눈에 알아보고 그를 자신의 타짜로 키우려고 하지만, 이는 집착으로 변하면서 모든 사람들을 파국으로 이끌어가는 영화의 핵심 캐릭터다.
김혜수는 ‘팜므 파탈’의 복합적인 느낌을 지닌 정마담의 소화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를 그가 아니면 표현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특히 고니와의 첫만남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올누드 베드신을 보인 것은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는 프로페셔널한 의식을 단적으로 설명했다. 톱클래스 여배우들이 꺼리는 가슴 노출과 전신 올누드 촬영에 대해 김혜수는 “미리 콘티가 정해진 게 아니라 촬영 직전 감독과 배우들이 모여 어떤 방법이 고니와 정마담의 첫만남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상의한 끝에 즉석에서 결정했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며 담담하게 설명했고, 그의 말처럼 이 장면은 정마담과 고니의 연결 고리를 강하게 만들어냈다.
“김혜수의 전성기가 다시 시작됐다”, “김혜수의 연기 경력 20년의 힘이 ‘타짜’ 속에 살아있다” 등 시사회에 참가한 영화 관계자들의 극찬은 김혜수의 힘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 신도 브래뉴, 캐주얼 브랜드 임페리얼, 승용차 SM5의 모델로 나서며 CF 모델로도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혜수. 그의 화려한 행보가 시작됐다.
이길상 기자
juna@sportsworldi.com
사진제공=싸이더스F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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