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이름 따거나 공장위치 지역명 쓰기도 “차 이름 짓는 것은 여성들의 산고를 방불케 한다.”
차의 생김새와 특징을 잘 나타내면서도 소비자의 귀에 착 달라붙는 이름을 만들어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라는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주요 자동차 이름의 속뜻을 살펴봤다.
우리나라 차인데도 대부분의 국산차는 외국어 상표를 달고 있다. 코뿔소의 순우리말인 ‘무소’를 사용한 쌍용차의 무쏘(MUSSO), 세계 곳곳을 누빈다는 뜻의 GM대우(옛 대우) 누비라(NUBIRA) 등이 있다. 르노삼성의 1t 트럭인 ‘야무진’도 우리말 상표로 보이지만 실은 ‘Yes! Mount the Zone of Images’(누구나 꿈꾸던 1t 트럭의 새로운 세계)의 이니셜을 조합한 것이다.
차량 이름 대부분이 브랜드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지만 공개 선발절차로 결정되기도 한다.
현대차 ‘클릭’은 국내외 전문 컨설팅업체에서 출품한 500여개의 이름과 6000건 이상의 사내 공모를 거쳐 지어졌다. ‘마우스를 누른다’는 뜻을 비롯해 ‘성공하다, 잘되다, 사랑하는 사이가 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아 ‘스포티지’는 엘토로, 포르테, 톨레로 등과 경합해 공모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아반떼’는 스페인어로 전진, 발전 등의 뜻이고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 마차, 천마 등을 의미한다. ‘트라제’는 프랑스어로 여행 또는 여정, ‘라비타’는 삶 또는 생활이라는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투스카니’나 ‘싼타페’ ‘쏘렌토’ 등은 각국 지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쎄라토는 그리스어로 뿔이라는 뜻이며, ‘오피러스’는 라틴어 ‘Ophir Rus’를 줄인 것으로 ‘Opinion Leader of Us’를 의미한다.
‘마티즈’는 느낌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이고, ‘칼로스’는 그리스어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토스카’는 ‘미래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차(Tomorrow Standard Car)’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수입차 브랜드들도 고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자동차 회사 설립자나 최초 공장이 위치한 지역명을 딴 경우가 많다.
포드는 1903년 포드자동차를 설립한 헨리 포드, 크라이슬러는 1926년 월터 P 크라이슬러, 벤츠는 1883년 독일 만하임에서 세계 최초의 자동차 공장을 설립한 칼 벤츠의 이름을 각각 본뜬 것이다.
BMW는 바이에른 자동차 공장의 약자로 1916년 뮌헨을 주도로 하는 바이에른주에서 최초의 공장이 설립돼 붙여진 이름이고, 아우디는 설립자 어거스트 호르히가 ‘들어봐(horch)’라는 의미의 자기 이름을 라틴어로 번역해 만든 이름이다.
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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