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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필터, ‘낭만’은 가도 음악이 있어 ‘해피데이’

입력 : 2006-08-22 13:54:00 수정 : 2006-08-22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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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고양이’ ‘오리날다’의 혼성 4인조 록밴드 체리필터가 돌아왔다. 조유진(보컬), 정우진(기타), 연윤근(베이스), 손상혁(드럼)으로 구성된 체리필터는 3년 만의 공백을 깨고 오는 21일 4집 타이틀곡 ‘해피데이’를 발표하면서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

“이번 곡은 보다 신나고 세련된 모던 록입니다. 빠른 비트에 독특한 가사, 진한 멜로디의 ‘낭만 고양이’가 톡 쏘는 콜라였다면 ‘해피데이’는 커피 같다고 할까요.”(정우진)
‘해피데이’의 노랫말을 쓴 보컬 조유진은 “지리하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예전 특별했던 내 모습이 사라지는 것이 속상해 가사를 썼다”며 “어느새 세금도 내고 보험료를 계산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해피데이’의 가사 내용 중 ‘이제 나는 딸기향 해열제 같은 환상적인 해결책이 필요해’라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닿는다는 조유진은 이어 “‘해피데이’는 예전 엄마가 주셨던 달콤한 만병통치약 같은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3집 활동을 마무리 한 체리필터는 4집 앨범 작업을 위해 다섯 차례나 일본을 다녀왔다. 팬들에게 더 나은 사운드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이번 체리필터의 음반에는 일본 록음악계의 재능있는 프로듀서 INA와 이전부터 체리필터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무로히메 신(Murohime Shin)이 후반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일본 체류 중에는 처음으로 단독공연도 가졌다. 몇 해 전 일본에서 솔로 활동을 했던 조유진의 팬 300여명으로부터 끊임없이 일본에서 라이브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체리필터 멤버들은 “일본에서 라이브를 하려면 장비와 스태프들이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그래도 우리를 원하는 팬들이 있고, 한국의 록을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체리필터는 단독공연 외에도 3∼4차례 일본 내에서 친분이 있는 밴드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다.
1997년 결성된 체리필터는 어느덧 9년이 됐다. “어느 순간 너무 빨리 커버린 것 같다”는 멤버들은 U2처럼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주름이 늘어날 때까지 함께 밴드 활동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한다. 멤버들은 “얼마 전 아시아 투어 중이던 U2가 돌연 공연을 취소했는데 드럼 래리 멀렌 쥬니어의 딸이 아프자 멤버들 모두 래리를 위해 기꺼이 공연을 중단했다”며 “다른 밴드였다면 게스트를 투입해서라도 공연을 계속했겠지만 U2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그런 상황이 온다면 당연히 우리도 멤버를 위해 기꺼이 공연을 중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리는 항상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해왔어요. 2·3집을 하면서 높은 곳도 올라 가봤고요. 요즘 밴드하는 친구들 보면 우리가 시작할 때보다 여건이 좋아졌어요. 음악은 독이거든요. 한번 시작을 하면 헤어나올 수 없는 거예요. 배수의 진을 치고 목숨을 내걸고 하지 않는다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세요.”
후배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넨 체리필터는 한층 성숙한 사운드로 팬들을 찾아가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는다. ‘낭만’이란 껍질을 벗고 ‘현실’로 돌아온 체리필터의 힘찬 날개짓이 시작됐다.
글 홍동희, 사진 김두홍 기자
mystar@sportsworldi.com

조유진 "日서 솔로활동 큰 도움”

“일본에서의 솔로 활동 경험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됐어요.”
체리필터의 홍일점 보컬 조유진은 일본으로 건너가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솔로로 활동했다.
1집을 발표한 이후 멤버들이 군대 문제 등으로 잠시 팀을 비운 사이 조유진은 일본의 인기 록 밴드 ‘루나씨’의 베이시스트 제이(J)의 소개로 일본을 찾았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제이는 손수 조유진의 정규 앨범을 프로듀싱해 줬다고. 참고로 제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다른 가수의 음반을 프로듀싱 한 적이 없다.
조유진은 ‘Youjeen’이란 이름으로 일본에서 싱글 앨범 5장과 정규 앨범 2장을 발매하고 크고 작은 라이브 무대에 섰다. 그는 “그 때는 일본 팬들이 나를 한국 사람인 줄도 몰랐다”며 “당시에는 한류라는 개념도 없었고 일본인들이 한국 문화에는 관심도 없었을 때”라고 덧붙였다.
조유진은 “이번 4집 녹음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 활동 당시 친분을 쌓았던 밴드들의 요청으로 게스트로 참여해 오래간만에 일본에서 공연도 가졌다”며 “우리에게 한류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록을 일본에 알릴 수 있도록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홍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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