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영화 한편 내려받는데 최대 1만200원, MBC TV 드라마는 회당 2000원?’
워너브라더스 홈비디오 코리아(http://www.whv.co.kr)는 21일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 및 TV 드라마 시리즈를 합법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다운타운(DOWN TOWN, http://downtown.imbc.com)’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너 측은 당초 오는 25일 오픈한다고 밝혔지만, iMBC측의 요청에 따라 일정이 한주 더 늦춰지면서, 다음달 초에 첫 선을 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편당 내려받기 가격은 ‘프렌즈’와 같은 TV 드라마의 경우 에피소드당 2000원, 극영화의 경우 편당 6300원에서 최대 1만200원에 판매될 예정이어서 가격의 적정성을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료 웹사이트는 워너가 지난 4월 24일 MBC와 함께 ‘디지털 콘텐츠 유통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나온 첫 결과물이다. 그 동안 워너는 자사의 인기 영화와 MBC의 인기 동영상 콘텐츠를 유료로 내려받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개발을 진행해 왔다. ‘다운타운’은 국내서 할리우드 메이저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첫번째 웹사이트가 것으로 보인다.
‘다운타운’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인터넷에 연결되어야만 시청이 가능한 ‘스트리밍’이 아니라 내려받기(다운로드) 방식이다. 따라서 PC나 휴대용 디지털 기기 등 다양한 단말기에 영구 저장 및 재생이 가능하다. 데스크탑, 노트북PC 등 윈도가 깔려있는 PC와 마이크로소프트(MS) DRM을 지원하는 PMP(티노스 블루핀, 유경 P2 등 지원예정), PDA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한번 내려받은 파일은 최대 2개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다운타운(Downtown)’ 에서 서비스되는 콘텐츠들은 최근 영어학습 교재로 각광 받고 있는 인기 시트콤 ‘프렌즈’, ‘E.R’을 비롯해 판타지 블록버스터 ‘해리포터’ 시리즈, 배트맨 시리즈, 유령신부, 닥터지바고 등이며, ‘주몽’, ‘소울메이트’ 등 MBC의 인기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도 내려받을 수 있다. 영화의 경우 DVD와 동일한 원본소스를 이용해 제작한 고화질 디지털 영상(700K, 1.5M)으로 제공된다.
워너 측은 “다운타운의 오픈은 워너가 미국과 독일에서의 디지털 유통사업 개시에 이어 전세계 3번째로 한국에서 디지털 유통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하고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춘 한국에서 급속도로 디지털화 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최적의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서 한국의 디지털 미디어 시장 발전은 물론 한국에서 실시되는 서비스 모델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기 영화 한편 내려받는데 1만200원? = 다운타운을 통해 서비스되는 콘텐츠에는 워너브러더스 영화, TV시리즈(프렌즈, ER) 총 81편,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토요베스트, 네멋대로해라, 궁, 다모, 소울메이트, 장금이의 꿈 등 MBC 인기 프로그램 등이다.
사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시 ‘가격’이다. 워너는 영구 보관한다는 조건으로 건당 2000원에서 최대 1만200원을 책정했다. 흥행영화 1만200원, 신규영화 7800원, 라이브러리 6300원, TV시리즈 2000원, TV 시리즈 신규패키지 4만7000원, TV 시리즈 카탈로그 패키지 4만7000원이다.
MBC는 TV 시리즈의 경우 회당 2000원(또는 1000원), TV 시리즈 패키지는 전 회차 건당 내려받기 금액 30% 할인이라는 요금제를 내 놓았다.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워너브러더스 콘텐츠의 경우 영어, 한글 자막이 제공되며, MBC 콘텐츠의 영어 자막 서비스도 향후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워너 측 관계자는 “영상물은 DVD나 VHS 등 담는 방식의 차이이지 내용의 변화는 없다”며 “일반적인 DVD 영화 가격에 준해서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런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불법 자료에 비하면 당연히 비싸겠지만, DVD를 사서 볼 때도 1만원 이상, 극장에서 영화 한편 볼 때도 8000원을 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원하는 기계에서 영구 소장하며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영화는 비싼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내서 처음으로 합법적인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 의미가 있다”며 “특히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던 휴대용 기기 제조사들의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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