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푹 쉬며 즐기는 호텔패키지도 인기 산과 바다가 부르는 계절. 시선이 밖으로만 쏠리기 마련이다. 여행이나 캠프도 좋지만, 자녀와 손잡고 공연장을 찾아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 볼 만한 공연이 쏟아지고 있다. 부부나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공연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선 학원과 컴퓨터에만 매달려 있는 아이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어 보자. 평생을 좌우할 감동이 그곳에 있다.편집자 주
# 아이와 함께 공연을
아이를 데리고 공연장에 가는 것은 공연 내용을 즐기는 것은 물론 극장에서 지켜야 할 매너 교육에도 좋다.
아이가 보고 싶어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공연과 함께 부모가 보여주고 싶은 발레나 뮤지컬 공연을 적절히 섞어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뮤지컬, 연극, 클래식 공연은 많이 봤어도 발레 등 무용 공연에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어린이들은 말로 대사를 전달하는 공연보다 몸으로 표현하는 발레를 더 흥미롭게 보는 경우가 많다. 처음으로 발레를 접해보고 싶다면 ‘이원국의 I’m 발레리나! 발레리노!’가 적격.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10편의 하이라이트가 소개돼 초보자에게도 흥미롭다.
◇I’m 발레리나! 발레리노!(왼쪽), 씨저스 패밀리 |
국내에서 남성 무용수(발레리노)의 시대를 연 이원국씨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작품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식하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와 연극 ‘김치꽃만두’를 보러가는 것도 좋다. 김치를 먹이려는 엄마와 김치를 거부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도 즐기고 습관도 고칠 수 있는 연극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주인공인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아이들이 기뻐할 만한 공연. 춤과 노래로 신나는 분위기는 물론,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주제도 담고 있어 온가족이 보기에도 좋다.
# 부부가 함께 볼 만한 공연
가끔은 아이들을 떼어놓고 부부가 공연장을 찾아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부부애와 가족애를 다루는 연극을 함께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뮤지컬 ‘베이비’는 20대 대학생 동거 커플, 아이가 없는 30대 부부, 세 아이를 키우는 40대 커플이 동시에 임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각 커플이 임신과 아기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생명의 존귀함과 부부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뮤지컬이다. 초음파 사진을 지참한 임신부는 동반 1인까지 할인 혜택이 있다.
미용실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씨저스 패밀리’는 아내가 로또에 당첨된 것으로 의심하는 남편이 벌이는 소동을 내용으로 한 코믹 뮤지컬. 금전 문제로 부부간에 생긴 오해와 갈등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준다.
가족 할인이 적용되는 공연도 있다. 다음달 시작되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은 전 좌석 3만원에 초중고생 1만원, 3인가족 4만원, 4인가족 5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오페라의 문턱을 낮춘 공연. 공연장에 가족나들이를 할 계획이라면 젊은 예술가들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이 작품이 적절하다.
# 호텔 패키지와 공연 한번에, 패밀리 패키지
아직 가족휴가 계획을 잡지 못했다면 도심의 호텔에서 푹 쉬면서 공연도 즐기는 럭셔리한 휴가는 어떨까. 아이들과 함께하려면 8월19일까지 판매되는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꼬방꼬방 패밀리 패키지’가 좋다. 놀이음악극 꼬방꼬방 공연 4인 티켓과 디럭스룸 1박, 헬스장과 수영장 이용권을 준다.
부부끼리 오붓하게 즐기고 싶다면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패키지’, 르네상스서울호텔의 ‘스노우쇼 패키지’ ‘가위손 패키지’,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잇츠 쇼타임(뮤지컬 브루클린) 패키지’를 이용해보자. 숙박, 조식, 부대시설 이용 등 서머패키지와 함께 해당 공연의 2인 티켓이 포함된다.
아이 맡기고 공연 보세요
◇성남아트센터 내 어린이놀이방. |
별도로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는 경우 어린이를 둔 부모가 공연장에 간다는 것은 꿈 같은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예술의전당 등 대형 공연장 외에도 어린이놀이방을 갖춘 공연장이 하나둘 늘어나 아이를 맡기고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 보육교사가 상주하며 놀이기구와 그림도구 등을 고루 갖춰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놀 수 있다. 소극장이 많은 대학로는 장소 사정으로 따로 놀이방이 없는 만큼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베이비카페를 찾으면 된다. 대학로 아기곰(02-763-3673)에서는 30개월 이상 아이를 3시간까지 시간당 5000원에 돌봐준다.
권세진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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