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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런티파문 1년, 명암 엇갈린 최민식과 송강호

입력 : 2006-07-22 14:49:00 수정 : 2006-07-22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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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톱스타 최민식과 송강호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 둘은 지난해 여름 강우석 감독이 스타 권력화 문제를 비판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영화 스태프들이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상황에서 높은 개런티를 받고 제작사 지분까지 요구한 배우로 지목됐던 것. 최민식과 송강호는 지난해 6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강우석 감독의 폭언으로 제작사는 망해도 내 배만 불리는 악덕 배우의 수괴가 되어버리는 명예 훼손을 당했다”면서 강 감독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후 일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민식은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을 주도하며 논쟁의 중심에 섰지만 송강호는 연기에 매진, 영화 ‘괴물’ 개봉을 앞두고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개런티 문제로 속앓이를 했던 최민식은 올해 배우보다 투사로 활동했다. 지난 1월 정부의 일방적인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반발, ‘국민배우’ 안성기와 대정부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 그는 ‘올드보이’로 받은 문화옥관훈장을 반납하고 칸에서 직접 스크린쿼터 정당성을 홍보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렇게 반년을 꼬박 촬영현장이 아닌 투쟁현장에서 보내며 ‘저러다 말겠지’라는 주위의 시선을 불식시켰다. 그는 이제 스크린쿼터를 넘어 한미FTA를 반대하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인들이 그의 활동을 밥그릇지키기로 매도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최민식은 스크린쿼터 투쟁으로 오해와 비판을 한몸에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안티팬이 급증했다. 최민식 스스로 한 방송에서 “단기간에 가장 많은 욕을 먹고 있다. 안티카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스크린쿼터를 봐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할 정도였다. 다만 최근 한미FTA에 대한 회의론과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한편 송강호는 지난 일년 영화 ‘괴물’을 찍으며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앞으로 관객이 스크린에서 나를 볼 때마다 돈만 밝히는 배우로 인식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잠이 안 온다”면서 울분을 토했던 송강호는 내내 촬영현장만 지켰다. 물론 스크린쿼터 투쟁에도 동참했지만 최민식만큼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 역효과를 걱정했다는 것.
송강호 메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솔직히 안성기 선배도 밥그릇챙기는 것으로 욕먹는 상황에서 송강호씨가 나가면 어떻게 되겠냐” 면서 “(지난해 파문도 있어서)영화인에게 최대한 피해를 안 주는 선에서 동참했다”고 밝혔다.
아무튼 송강호는 지금 ‘괴물’에서의 호연으로 다시한번 평가를 받고있다.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호소력있게 그려내 “역시 송강호답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것.
특히 그는 ‘괴물’ 개런티로 받은 5억원 전액도 그대로 ‘괴물’에 투자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고액개런티 문제가 불거지기 전 이미 결정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제작비가 엄청나 초기 제작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며 “떼돈을 벌려는 의도가 아니라 영화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행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괴물’이 벌써부터 폭발적 반응을 보이면서 본인의도와는 무관하게 투자액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고액개런티 파문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두 톱스타의 행보가 비교된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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